[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퀄컴이 그동안의 관행을 깨고 삼성에 위탁 생산(파운드리)을 맡겼다. 21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퀄컴은 차세대 모바일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820 위탁생산을 삼성전자에 맡겼다. 그 동안 퀄컴은 스냅드래곤을 칩 생산 계약업체인 TSMC에서 주로 생산해 왔다. 퀄컴이 위탁생산 업체를 교체한 것은 삼성의 기술이 TSMC에 비해 뛰어나기 때문이다. 삼성은 14나노미터 생산 라인을 구축한 반면 TSMC는 20나노에 머물고 있어 공정기술 차이가 크다. 다른 조건들이 같다면 보다 얇은 와이어를 사용할 경우 칩 크기도 작고 비용도 절감되는 동시에 배터리 효율성도 높다. 퀄컴의 이번 결정은 한동안 발열 문제를 일으킨 현재 하이엔드 제품인 '스냅드래곤 810'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전략이기도 하다. 발열 논란을 불러 일으킨 스냅드래곤 810은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6'에 탑재되지 못했고 삼성은 자체 생산한 엑시노스 칩을 탑재했다. 삼성이라는 주요 고객을 놓친 퀄컴은 결국 올 회계연도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퀄컴 스냅드래곤 810은 HTC 원과 LG 플렉스2에 탑재됐다. 이번에 생산되는 '스냅드래곤 820' 프로세서는 내년에 주요 업체들이 생산하게 되는 2016년형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 퀄컴은 삼성에서 프로세서를 생산하게 될 경우 삼성의 차세대 스마트폰에 탑재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업계 관계자는 "이 정도로 삼성과 타 업체들의 공정 기술력이 차이나는 상황이라면 퀄컴이 아닌 다른 업체들도 위탁생산업체를 삼성으로 변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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