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휩싸인 이완구 국무총리가 20일 중남미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2월17일 취임한 이후 63일 만이다. 박 대통령은 오는 27일 귀국 후 사의를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국무조정실은 이날 밤 "이 총리가 고심 끝에 사의를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은 "이 총리는 대통령이 남미 순방중인 만큼 본인이 물러날 경우 국정공백 발생을 우려해 거듭 고민했지만 현 시점에서 사의를 표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이 총리를 대행하는 체제가 불가피해졌다. 21일 이 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무회의도 최 부총리가 주재할 예정이다. 이 총리는 20일 오후 G20 재무장관 회의를 마치고 미국에서 귀국한 최 부총리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이 총리는 21일 청사로 출근하지 않고 서울 삼청동 관저에 머무를 것으로 전해졌다.박 대통령은 오는 27일 귀국한 이후 이 총리의 사의에 대한 수리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래 제1공화국과 제2공화국의 과도기에 65일간 역임했던 제6대 허정 총리를 제외하면 이완구 총리는 사실상 '최단기 총리'로 헌정사에 기록될 전망이다.이 총리는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선거자금 3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아왔다.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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