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타=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1주기인 16일 서울을 출발해 같은 날 오후 늦게(현지시간) 중남미 4개국 첫 순방지인 콜롬비아 보고타에 도착했다. 박 대통령은 출국에 앞서 예정에 없던 수석비서관회의를 열고 12일 순방 기간 동안 국내 현안에 대한 면밀한 대처를 주문했다. 곧이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만나 이완구 국무총리 등 정권 실세들이 연루된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대한 해법을 논의했다.앞서 이날 오전 박 대통령은 전남 진도군 팽목항을 방문해 1년 전 발생한 세월호참사의 의미를 되새기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그러나 공식 분향식이 열리는 안산을 찾지 않은 데 대해 유가족들이 반발하며 팽목항 분향소를 폐쇄하고 떠나, 박 대통령의 추도 일정은 유가족 없는 반쪽 행사가 되고 말았다.이 같은 무거운 분위기에 박 대통령의 출국 모습도 과거와 달랐다. 출국 행사에 항상 참석해온 비서실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병기 비서실장이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연루돼 있는 상황 때문으로 보인다. 대신 현정택 정책조정수석이 청와대 비서들을 대표해 서울공항에 나와 박 대통령의 출국을 지켜봤다.박 대통령은 출국과 동시에 전용기 내 기자단 좌석을 찾아 인사를 나누거나 순방계획과 관련된 대화를 나눠왔지만 이날은 생략했다. 민감한 현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질까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공항을 출발한 박 대통령은 20시간가량 비행해 현지시간 오후 8시35분께 보고타 엘도라도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비가 오는 공항에 내린 박 대통령은 장명수 주콜롬비아대사, 김만중 한인회장 등의 영접을 받았다. 박 대통령은 곧바로 숙소로 이동해 휴식을 취한 뒤 이튿날 오후부터 공식 일정에 돌입한다. 보고타(콜롬비아)=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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