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경영진, 세월호 참사로 스파이더맨2 흥행 부진할까 우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지난해 4월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SPE) 경영진이 세월호 참사로 인해 한국 극장가에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의 흥행이 부진할까 염려한 것으로 나타났다.16일(이하 현지시간) 폭로 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Wikileaks)가 공개한 SPE의 서류·이메일 목록 중에는 이같은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키리크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자료보관소에서 17만건의 이메일과 3만여건의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소니픽쳐스릴리징의 국제 마케팅 부문 사장인 나이젤 클라크는 지난해 4월 21일 마이클 린튼 CEO를 포함한 SPE 임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지난주 박스오피스 매출이 전주 대비 30% 하락했다"며 이같은 우려를 전했다. 클라크 사장은 한국 시장 관계자로 추정되는 '선(Sun)'의 말을 인용해 매출 하락이 세월호 참사와 관계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으며, 이번 일이 어메이징스파이더맨2의 시장 점유율에 미치는 영향은 많지 않겠지만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한국 방송의 70%가 구조와 인양작업을 생방송으로 내보내고 있으며, 이는 (영화) 광고 시간을 축소시킬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어메이징스파이더맨2가 TV에 노출되는 장면도 줄었다"고 우려했다. 또 한국 영화사들도 줄줄이 영화 개봉과 관련된 행사 일정을 취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린튼 CEO는 이 이메일을 받아 히라이 가즈오(平井一夫) 소니 CEO에게 전하며 "우리는 (한국인들의 감정을) 존중하고 있다"며 "그러나 박스오피스는 (세월호 참사에) 영향을 받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히라이 CEO는 이에 대해 "알겠다"고만 답했다. 지난해 4월 개봉한 영화 어메이징스파이더맨2는 4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위키리크스에 실린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의 관련 이메일 일부. [사진 =위키리크스 캡쳐]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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