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처럼 문열고 '관심사 밴드'로 변신하라""폐쇄형서 개방형으로"…美 젊은층 공략[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이해진 네이버(NAVER) 의장이 캠프모바일에 "미국 시장을 공략하라"는 특명을 내렸다.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으로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이탈하고 있는 현 시점이 미국 진출의 모멘텀이라는 게 이 의장의 판단이다. 캠프모바일은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밴드(BAND)를 운영하고 있는 네이버 자회사다.김주관 캠프모바일 밴드사업총괄이사는 16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 의장이 미국시장이 어려운 시장이라면서도 어떻게 서비스를 성공할 수 있을지 이해하고 노하우를 전수하라는 미션을 줬다"며 "미국시장이 자국 애플리케이션 외에는 성장하기가 어려운 시장이지만 그럼에도 지금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글로벌 메신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미국은 피해갈 수 없는 시장이다. 미국시장에서 성공해야 다른 서구권으로도 뻗어나갈 수 있어 미국은 전초기지나 다름없다. 라인이 일본이나 대만, 태국 등 글로벌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아시아권에 국한돼있는 실정이다.캠프모바일은 미국시장 개척을 위해 폐쇄형 중심 SNS 밴드를 '관심사' 중심 밴드로 서비스의 핵심을 바꿀 예정이다. 이를 통해 미국 젊은 층을 공략하겠다는 것.또 밴드 내 콘텐츠(게시글)에 URL를 부여, 구글 등 다른 포털에서도 검색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키로 했다. 그동안 구글과 네이버는 자사 게시물이 경쟁 포털에 노출되지 않는 폐쇄형 전략을 써왔다. 커뮤니티형 '밴드'라는 플랫폼에 양질의 콘텐츠를 찾는 해외 신규 이용자들을 유입시키겠다는 복안이다.이 고위 관계자는 "미국 진출은 성공을 담보하기 어렵지만 지금 당장 뚫지 못하더라도 그 다음 주자가 진출할 수 있는 노하우를 쌓을 수 있다"며 "일본에서 검색이 실패했지만 라인이 진출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듯 밑바닥부터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했다.이미 해외에서 밴드를 향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대만의 제1야당(민진당)후보가 총통 선거에서 '비즈밴드릮(사업자용 밴드)' 활용하고 싶다는 요청을 해왔다. 또 벤츠 대만지사에서도 고객 관리를 위해 비즈밴드를 활용하고 싶으니 중국어 버전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엑소나 소녀시대 등 아이돌 스타들의 팬 밴드가 동남아에서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캠프모바일의 올해 목표는 이용자들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1인당 사용하는 밴드 수를 늘리고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하면 장기적으로 수익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초 밴드는 4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체류시간이 카카오스토리를 앞지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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