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M&A에 사활거는 까닭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 문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SK네트웍스는 장기 성장과 미래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M&A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매출 1%도 못미치는 영업익안정적 수익원 확보 절실소비재·車관련 기업에 눈독[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지난 2월 KT렌탈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SK네트웍스. 비록 롯데에 밀려 최종 인수에는 실패했지만, SK네트웍스는 막판까지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꼽혔다. SK네트웍스는 하이마트, KT렌탈 등 대형 인수합병(M&A)이 열릴때면 빠지지 않고 인수 유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려 놓는다.SK네트웍스가 M&A 시장에서 적극적 행보를 보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매출이 종합상사 회사들 가운데 가장 높은 22조4084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고작 매출의 1%에도 미치지 못한 2012억원을 올리는데 그쳤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13.7%, 영업이익은 16.4% 감소한 금액이다. '영업이익 1%'를 넘어서야 하는 SK네트웍스 입장에선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는 M&A가 절실하기만 하다. 회사를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인 것이다.SK네트웍스가 M&A에 적극적인 데에는 문종훈 사장의 강력한 의지도 한 몫 한다. 올해 초부터 SK네트웍스를 이끌고 있는 문 사장은 1983년 SK그룹 입사 후 에너지ㆍ유통ㆍ호텔 등의 사업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현장통'으로 M&A의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문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SK네트웍스는 장기 성장과 미래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M&A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또 지난달 주주총회에선 "올해는 회사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중요한 해"라며 "성장과 발전을 통한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공언하며 M&A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SK네트웍스는 M&A를 위한 '실탄'도 두둑히 쌓아 둔 상태다. 지난해 말 동광산 제련업체인 중국 북방동업고분유한공사의 지분을 처분해 2445억원을 마련했고, 대치동 신사옥을 매각해 3090억원을 확보하는 등 SK네트웍스가 M&A를 위해 쌓아 둔 현금 자산만 1조4000억원에 달한다. SK네트웍스는 구미가 당기는 매물이 나올 경우 언제든 뛰어들겠다는 입장이다.SK네트웍스가 KT렌탈 인수 실패 이후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은 자동차와 소비재 관련 기업이다. 자동차와 소비재 관련 기업의 경우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는 매년 30% 가까이 성장하고 있는 렌터카 사업과 국내ㆍ수입차 정비, 긴급출동ㆍ견인서비스(ERS) 등의 스피드메이트 사업을 영유하고 있다. 다만 SK네트웍스가 M&A를 성공시키기 위해선 '총수 부재(不在)'라는 걸림돌을 뛰어넘어야 하는 것이 최대 과제다. 재계 관계자는 "SK네트웍스가 다잡다시피한 KT렌탈를 놓친 것은 최태원 회장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대규모 자금 지출을 동반하는 M&A를 전문경영인이 독단적으로 판단하기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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