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롯데마트 올 1분기 매출 신장률 전년대비 개선
지난 11일 오후 4시께 찾은 신도림 이마트. 장 보려는 인파들로 마트 안이 북적거리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지난 11일 오후 4시께 신도림 이마트. 매장 입구부터 빵 굽는 고소한 냄새와 함께 마트 특유의 왁자지껄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따뜻한 날씨에 나들이 나왔다 일찌감치 마트에 장 보러 온 것인지 가족단위 고객들이 북적이고 있었다.최근 증권시장이 살아나고 부동산 시장과 주요 경제지표 등이 조금씩 개선되면서 내수경기 활성화 기대감이 커지는 것을 반영하듯 판매원들은 몰려드는 고객 응대에 바쁜 모습이었다.이마트 김 코너에서 근무하던 50대 한 직원은 "요새 나들이 수요 때문인지 김밥이나 초밥 재료, 우유 등 나들이용 음식을 사가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경기가 크게 살아나진 않았지만 조금씩 판매가 늘어나는 곳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나들이철인만큼 시간별 편차가 심해 오전에는 크게 한가하고 오후 5시 넘어 저녁 무렵 귀가길에 방문하는 고객이 많다고 했다. 마트 안쪽 정육 코너에서 한창 마이크로 할인행사 소식을 알리던 김용운(38) 이마트 양념육코너 실장도 "소비가 3월보다 확실히 나아졌다"며 미소띤 얼굴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3월에는 졸업, 입학시즌이 겹쳐서 외식수요가 하도 많다보니까 장사가 안돼서 죽는 줄 알았다"며 "원래 나들이 철에는 장사가 안 되는 편인데 그래도 요새는 일별 매출이 3월보다 10% 가량 늘어난 거 같다"고 귀띰했다.맞은 편에는 오비(OB)의 스텔라 맥주가 시음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OB맥주에서 파견나온 직원은 "시즌이 시즌이다 보니 맥주 소비는 부쩍 늘었다"며 "대형마트에서는 할인행사도 하기 때문에 고객들이 낱개가 아니라 4개들이 단위로 척척 집어간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실제 대형마트 3사의 경우 지난해보다 매출이 조금씩 개선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마트의 경우 올 1분기(1~3월) 매출이 전년대비 4.8%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지난해 1분기 -0.8%를 기록했던 것보다 개선됐다. 업계 2위인 홈플러스와 3위 롯데마트 역시 올 1분기 매출 성장률이 각각 -0.9%, -3%로 여전히 역신장추세이긴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3.5%, -4.1%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나아졌다.반면 여전히 소비의 봄을 기대하기는 멀었다는 비관적인 입장도 다수 존재했다. 한 40대 캐셔는 "작년보다 올해에 특히 더 소비경기가 안 좋은 것 같다"며 "예전에는 세일하면 많이들 사갔는데 저번 달에는 가격할인전을 하는데도 필요한 것만 사가더라. 3월이나 4월이나 비슷하게 잘 안된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