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달리기 시작한 '거북이증시'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미국 및 선진국 증시는 물론 주요 신흥국 증시보다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코스피가 2080선을 돌파해 2100선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장기박스권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때보다 커지고 있다.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10일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을 합쳐 10조원을 넘어섰고 저금리와 외국인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연초까지 타국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코스피의 본격적인 상승세가 시작되면서 국내증시는 상하단이 모두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 실적호조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고 이것이 유동성 장세와 맞물리며 박스권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지난 2011년 이후 타국 증시 대비 거북이걸음을 보였던 코스피가 이제 막 달리기 시작했다. 미국 등 선진국 증시가 유가하락과 달러강세, 기업실적과 대외리스크로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코스피는 탄탄한 하단을 보여주며 꾸준히 상승 중이다. 기업실적 추정치가 상향되고 우호적인 수급상황 등 호재가 겹치면서 일평균 거래대금도 크게 증가하며 본격적인 상승세가 시작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까지 급등세를 보이던 미국증시가 답보상태에 머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국내증시에 대한 매력은 더욱 부각될 수 있을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과 연기금 매수세강화, 저금리로 인한 개인투자자의 증권시장 재진입 등으로 거래대금이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는 크게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일단 지난 1999년부터 기준금리 인하 이후 일정기간 이상 동결시 코스피는 단 한 차례도 조정을 받은 적 없다. 정책모멘텀과 실적모멘텀, 유동성 수혜를 동시에 받으며 코스피는 지난 4년간 박스권 조정을 마치고 새로운 상승장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이며 2200선까지 무난히 상승할 전망이다. 지금까지 증권사의 리서치 전망은 낙관편향적이라 추정실적을 믿을 수 없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올해는 다르다. 코스피사장의 영업이익과 순이익 추정치가 상향조정되면서 일평균 거래대금이 5~6조원대까지 크게 증가한 것이다. 시장 컨센서스에 대한 신뢰도가 회복되고 있는 증거이며 이는 지수를 한단계 높게 볼 수 있는 좋은 데이터로 생각된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 지난 10일 코스피는 2087.76을 기록해 종가기준으로 지난 2011년8월2일 2121.27 기록 이후 3년8개월만에 최고치로 마감했다. 이러한 지수상승을 이끈 투자주체는 단연 외국인이었으며 이러한 외국인 순매수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수상승의 걸림돌이었던 투신의 순매도는 차츰 완화되고 지수에 미치는 영향도 감소될 것으로 보이고 풍부해진 국내 유동자금의 증시 유입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 한국증시의 추가 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된다. 이달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연일 고점을 높이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코스피 지수는 이달들어 2거래일을 제외하고 상승추세가 지속되고 있고 코스닥은 지난 1일을 제외하고 7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러한 강한 상승세의 주 동력은 외국인 매수세로 외국인은 올해 코스피시장에서 3조7288억원 순매수를 보였고, 외국인 순매수 추세가 본격화된 지난 2월13일 이후로는 4조4504억원 순매수에 나섰다. 이러한 외국인 순매수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중앙은행(ECB)가 지난달부터 추진 중인 양적완화정책은 최소 2016년 9월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 조기기준금리인상 우려도 크게 완화됐기 때문에 당분간 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유동성확대 수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계 자금의 순유입도 지속될 것이다. 일본을 중심으로한 아시아계 자금의 순유입 가능성은 여전하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기대감과 주요국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벨류에이션 수준을 감안하면 국내증시 매력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은 주요국 중 러시아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대외적 변수로 남아있는건 그리스인데 올해 225억유로의 채무상환이 남아있고 당장 오는 14일과 17일 총 24억유로의 단기국채만기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 우려가 유럽시장 전반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돼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현 시점에서 분명한 것은 국내외 유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며 이것이 기업실적 기대 등 대내외 긍정적 요인과 함께 맞물려 국내증시의 추가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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