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홀의 '1퍼팅'으로 악명 높은 오거스타내셔널 그린 정복, 매킬로이 18위, 우즈는 41위
조던 스피스가 마스터스 첫날 13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뒤 환호하고 있다. 오거스타(美 조지아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11개 홀에서 1퍼트, 그리고 8언더파.세계랭킹 4위 조던 스피스(미국)의 초반 스퍼트가 눈부셨다.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ㆍ7435야드)에서 끝난 올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총상금 900만 달러) 1라운드다. 버디 9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타 차 선두(8언더파 64타), 마스터스 역사상 최연소(21세 8개월) 첫날 선두다. 9개의 버디 역시 2011년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4년 만이다.무엇보다 평균 1.39개의 신들린 퍼팅으로 오거스타내셔널의 악명 높은 '유리판 그린'을 철저하게 유린했다는 대목이 고무적이다. 10번홀(파4)까지 5개의 버디를 솎아내면서 가속도를 붙였고, '아멘코너'의 중심인 12번홀(파3)부터 3연속버디를 쓸어 담아 순식간에 리더보드 상단을 접수했다. 15번홀(파5) 보기가 아쉬웠지만 18번홀(파4) 버디로 만회했다. "퍼팅이 마음먹은 대로 됐고, 몇 타를 쳤는지 모를 정도로 경기에 집중했다"며 환호했다.스피스가 바로 밸스파 우승에 이어 발레로 텍사스와 셸휴스턴에서 연거푸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근 3개 대회 모두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가장 '핫(Hot)'한 선수다. 전문가들은 특히 지난해 11월 호주오픈에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격침시켰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매킬로이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에 강력한 복병이 등장한 셈이다.스피스는 그 다음 주 우즈가 호스트로 나선 특급이벤트 히어로월드챌린지에서는 무려 10타 차 우승을 일궈내 내로라하는 18명의 월드스타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미국인들이 '차세대 타이거'라는 애칭을 붙이며 열광하고 있는 이유다.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 경험도 있다. 버바 왓슨(미국)과 함께 공동선두로 출발한 최종일 이븐파에 그쳐 '2%'가 부족했다. '설욕전'이라는 동기 부여가 더해지고 있다.제이슨 데이(호주)와 저스틴 로스(잉글랜드), 찰리 호프만(미국), 어니 엘스(남아공) 등이 공동 2위(5언더파 67타)에서 추격전에 나서는 등 예상대로 세계랭킹 상위랭커들이 선두권에 집결하고 있다. 세 차례나 그린재킷을 차지했던 필 미켈슨과 패트릭 리드,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등 '챔프 군단'이 공동 12위(2언더파 70타)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는 상황이다.매킬로이는 반면 공동 18위(1언더파 71타)에 그쳤다. 버디 3개와 보기 2개의 평범한 스코어, 스피스와는 6타 차다. 물론 아직 3라운드가 남은 데다가 매킬로이의 폭발력을 감안하면 아직은 속단이 어려운 자리다. 더욱이 커리어그랜드슬램과 메이저 3연승이라는 대기록이 기다리고 있다. "언더파 스코어에 만족한다"며 "내일은 더 잘 칠 수 있을 것"이라고 위안을 삼았다.우즈는 버디 3개와 보기 4개를 묶어 공동 41위(1오버파 73타)에 포진했다. 2월초 피닉스오픈 '컷 오프', 그 다음 주 파머스 기권 등 최악의 상황을 연출한 뒤 꼬박 두 달 만의 귀환이라는 점에서 일단 연착륙에 성공한 모양새다. 한국은 노승열(24ㆍ나이키골프)이 공동 12위에서 선전하고 있다. "처음 출전해 마음이 설렌다"며 "샷 감각도 좋다"고 자신 있게 2라운드를 기약했다. 배상문(29)은 공동 54위(2오버파 74타)에 있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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