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선 달리는 박상옥 청문회…증인들 엇갈린 진술

안상수 "박 후보자, 관련될 수 없는 상황"이부영 "수사팀에 (관련 사실) 전달되지 않을 수 없다"[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7일 개최한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증인들이 엇갈린 주장을 내놨다. 이날 청문회의 핵심 쟁점인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수사검사였던 안상수 창원시장은 증인으로 출석해 "박 후보자는 사건의 은폐·축소에 관련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증언했다.안 시장은 "박 후보자는 조한경·강진규 등 두 경찰관이 구속되고 나서 수사에 관여하는 것으로 정해졌다"며 "이후 신창언 당시 서울지검 형사2부장이 주임검사를 맡고 그 밑에 제가, 제 밑에 박상옥 검사로 체계를 갖춰 송치된 사건(조·강 경찰관의 축소·은폐 사건)에 대한 수사계획을 짰다"고 말했다.당시 서울지검 형사2부 고등검찰관으로 일했던 김동섭 변호사도 청문회 증인으로 나와 "(박종철 사건을) 단순 변사사건으로 올릴 때부터 경찰에서 은폐하려 한 것이며, 이를 안상수 당시 검사가 타살 혐의가 있는 것으로 밝혀냈다"며 "당시 박상옥검사가 전혀 관여한 사실은 없다"고 안 시장의 증언을 거들었다. 김 변호사는 "그 이후 박상옥 검사와 제가 공판도 진행하면서 축소·은폐 피의자들에 대한 공소를 유지했다"며 "박상옥 검사가 축소·은폐에 개입했다면, 당시 검찰이 (축소·은폐 혐의로) 치안본부장을 구속할 때 경찰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반면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이부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으로 구속 수감된 조·강 경찰관 외에 다른 3명이 공범이었다는 사실을 당시 수사검사였던 박 후보자가 알았을 것이라고 진술했다.이 고문은 당시 경찰청 대공수사단 단장(치안감)과 간부들이 두 경찰관을 찾아와 1억원씩 든 통장 2개를 내놓고 "너희 가족도 뒤에서 다 돌봐주겠다"면서 "집행유예로든 가석방으로든빨리 빼주겠다"고 회유했다고 말했다.그러나 두 경찰관이 "주범이 아닌데 왜 우리를 집어넣느냐. (다른) 세 사람이 있지 않느냐"며 공범 3명의 이름을 다 얘기한 뒤 "억울하다. 우리가 죄를 다 지고 갈 수는 없다"고 저항해 회유가 무산됐다고 이 고문은 덧붙였다.이 고문은 "이런 정황이 당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통해 검찰 수사팀에 전달되지 않을 수 없다"며 "여주지청으로 인사 이동하기 전 박 후보자도 이를 알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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