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노동효율, 빅3중 '현대'가 톱

직원 1인당 영업이익 1억6143만원으로 '롯데'보다 5000만원 많아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 빅3 백화점에서 현대백화점의 직원 1명당 노동생산성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은 직접 상품을 제조ㆍ생산하는 제조업체들과 달리 인적자원의 역량이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영업기반이 된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3대 백화점 가운데 지난해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이 높았던 곳은 업계 2위인 현대백화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백화점 정규직 직원 수는 남녀를 합해 총 1665명이고 현대백화점 영업이익(별도기준)은 2687억8600만원이다. 즉, 직원 한 명당 1년간 1억6143만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이는 롯데백화점 정규직 직원 5536명이 1년간 6025억5825만원을 벌어 1인당 영업이익이 1억884만원인 것보다 5000만원 가량 많은 규모다. 현대백화점의 매출액은 1조1210억원으로 롯데백화점(8조437억원)에 비해 규모가 7분의 1 수준으로 적다. 그러나 백화점 직원들의 역량은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을 뛰어넘고 있는 것이다. 다만 현대백화점의 1인당 매출액은 6억7330만원으로 롯데백화점의 14억5298만원에 비해서는 절반 수준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별도기준 지난해 매출액 1조5020억원, 영업이익 1900억48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신세계백화점 직원 숫자는 총 3475명으로 1인당 매출액은 4억3223만원, 1인당 영업이익은 5469만원으로 3곳 중 꼴찌다. 다만 신세계백화점은 백화점 계약직원들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해 정규직 비중이 타사보다 많은 편이다. 현대백화점은 '맨파워'를 기반으로 조용히 다져온 내공을 최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가산 도심형 아울렛과 김포 프리미엄 아울렛을 신규 출점하고 판교 복합쇼핑몰 등을 통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도 백화점 중 현대백화점에 가장 후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확실했던 도심형 아울렛 가든파이브점 오픈이 하반기로 가시화되고, 8월 중 판교 복합쇼핑몰도 오픈 예정이어서 내년까지 출점을 통한 높은 외형성장 가능성이 있다"며 "김포아울렛도 초기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현대백화점은 3대 백화점 중 여성이 근무하기 가장 힘든 곳이라는 오명은 벗지 못했다. 현대백화점 총 정직원 1665명 중 여성은 525명으로 남성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여성의 평균근속연수 역시 3.6년으로 남성이 10.2년인 것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다. 이는 동종업계인 롯데백화점(9.2년), 신세계백화점(7.9년)에 비해서도 크게 낮다.한편 롯데백화점은 신동빈 회장이 여성인재 양성에 공을 들이는 것이 그대로 반영돼 전체 정규직원 5536명중 여성이 3363명으로 60% 이상을 차지했다. 근속연수도 9.2년으로 3대 백화점 중 가장 길다.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