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뉴욕 증시가 이번주에도 쉽지 않은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굿 프라이데이로 휴장했던 지난 3일 공개된 고용지표 충격을 극복해야 한다. 순이익 감소가 예상되는 어닝시즌이 개막한다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그리스가 9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에 4억5000만유를 상환할 수 있을지 여부도 지켜봐야 할 변수다. 다만 이러한 요인들로 시장이 불안해지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이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더욱 늦출 수 있다는 점은 뉴욕 증시의 버팀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지난주 반등에 성공했지만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다우와 S&P500 모두 0.29% 오르는데 그쳤다. 나스닥 지수는 0.09% 밀려 2주 연속 하락했다. 반면 중소형 지수인 러셀2000은 1.23% 올라 뚜렷한 반등장을 시현했다.
◆3월 고용지표 부진= 굿 프라이데이였던 지난 3일 뉴욕증시 지수선물은 큰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3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 증가 개수가 12만6000개에 그쳤기 때문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24만5000개의 절반 수준에 그치며 지난해 2월 이후 13개월 만에 20만개를 밑돌았다. 고용지표 발표 직후 지수선물은 1%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달러는 약세를 보였고 미 국채 금리도 큰폭으로 하락해 뉴욕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연휴를 마치고 재개장하는 뉴욕증시는 주초 고용지표 충격을 우선 극복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에는 고용지표처럼 금융시장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경제지표 발표는 예정돼 있지 않다. 3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지수(6일) 2월 소비자신용(7일) 2월 도매재고(9일) 3월 수입물가지수, 3월 재정수지(이상 10일) 등이 발표된다. Fed는 8일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한다. ◆1분기 기업 순익 4.6% 줄듯= 어닝시즌이 개막한다. 이번주 다우 30개 기업 중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은 한 곳도 없다. 하지만 과거 다우 종목으로 어닝시즌 개막을 알렸던 알코아가 8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이날을 기점으로 뉴욕증시는 어닝시즌 분위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는 어닝시즌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국제 원유 가격 하락과 강달러 여파로 약 6년만에 처음으로 S&P500 기업의 순이익이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팩트셋 리서치는 1분기 S&P500 기업의 순이익이 4.6% 줄 것으로 예상했다. 팩트셋 리서치는 지난해 말에 1분기 순이익 4.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3개월새 예상치를 8.8%포인트 하향조정했다. 특히 유가 하락 여파로 에너지 업종 순이익은 64%나 줄 것으로 예상했다. 에너지 업종을 제외할 경우 순이익은 3.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하락이 어닝시즌에 직격탄이 되는 셈이다. 헬스케어와 금융 업종은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돈다. 팩트셋은 두 업종의 순이익은 각각 10.5%, 8.4% 늘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금융업종의 경우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순이익 급증 효과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BOA는 지난해 1분기에 소송 비용 때문에 5억14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당시 순이익 급감의 원인이었던 일회성 요인이 사라지기 때문에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급증해 금융업종 전체 순이익을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팩트셋은 BOA를 제외할 경우 금융업종 순이익은 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스 9일 IMF 상환 여부= 그리스 디폴트(채무 불이행) 여부는 이번주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 최대 변수 중 하나다. 그리스는 오는 9일 IMF에 4억5000만유로를 갚아야 하는데 돈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리스 정부는 오는 9일 IMF에 갚아야 할 자금과 14일 지급해야 할 공무원 월급 중 공무원 월급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14일 공무원 월급을 지급하기 위해 9일 IMF 자금을 상환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한 것이다. 그리스의 야니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은 5일 미국 워싱턴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와 만날 예정이다. 바루파키스 장관은 6일에는 미국 재무부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8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0일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를 공개한다. 춘제 효과 덕분에 2월에 크게 반등했던 CPI 상승률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3월 CPI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이 1.3%를 기록해 2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호주, 일본, 영국 중앙은행이 이번주 잇달아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호주는 7일, 영국은 9일이며 일본 중앙은행(BOJ)은 7~8일 이틀간 통화정책회의를 진행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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