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강] 10여년 동안 기초생활수급비 통장과 지급카드를 담보로 고리의 도박자금을 빌려주는 이른바 ‘윷놀이 도박장’을 개설한 일당 등 25명이 경찰의 두 달여간의 잠복 수사 끝에 붙잡혔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2일 도심의 공원에서 상습적으로 윷놀이 도박과 이 과정에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 통장을 담보로 고율의 이자를 떼고 도박자금을 빌려준 혐의(상습도박 등)로 최모(42)씨 등 도박장 개설자와 사채업자 전모(57)씨 등 4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도박 참가자 21명을 검거해 불구속 입건할 방침이다.최씨 등은 지난 10여 년 전부터 최근까지 광주광역시 서구 금호동의 모 어린이공원에서 윷 도박장을 열어 노인들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 생활비를 탕진케 한 혐의를 받고 있다.전씨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들의 통장과 카드를 담보로 10%대 고리로 도박자금을 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최씨 등은 지난 1990년대 후반 공원 주변 아파트가 들어설 당시부터 윷놀이 도박장을 개설, 노인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 사회적 약자 계층을 상대로 판돈 10%를 떼며 도박장을 영업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사채업자 전씨는 선이자 10%를 떼고 도박자금을 빌려주고 매달 20일 수급비 지급일에 담보로 가지고 있던 수급자들의 통장과 카드에서 기초생활 수급비를 인출, 수백만원가량을 챙겨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 중 일부가 윷 도박장에서 술을 먹여 도박참여자들을 다른 고액의 도박장으로 유도하고, 도박 빚을 독촉하며 폭행을 행사한 추가 범행 정황을 확인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경찰은 윷놀이 도박판이 수시로 벌어져 주변 주민들의 원성이 잇따르자 전담팀을 꾸려 두 달여 동안 잠복수사 등으로 용의자를 특정하고 증거를 수집했다. 경찰이 확보한 증거 화면 속에는 불법도박, 폭력, 음주소란 등을 펼치는 이들의 행태가 고스란히 찍혔다. 경찰은 공원이 제 기능을 되찾게 돕기 위해 CCTV 1대를 추가설치하고, 환경개선 사업을 지자체와 협의하는 등 주민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후속 활동도 벌일 예정이다.박선강 기자 skpark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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