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주식시장이 연일 상승 랠리를 펼치면서 빚내서 주식 투자하는 중국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상하이증권거래소의 신용거래융자잔액이 처음으로 1조위안(약 176조8000억원)을 넘어섰다. 신용융자잔액은 1년 전보다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중소 기업 위주로 거래되는 선전증권거래소도 신용융자잔액이 4938억위안에 달했다.중국에서 빚을 내면서까지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주간 중국에서 신규 개설된 증권 계좌만 280만개다. 시카고 전체 인구와 맞먹는 규모다.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년간 86%나 상승했다. 특히 최근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되고 정부가 경제성장 둔화를 방어하기 위해 본격적인 경기부양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지수 상승세는 더 가팔라졌다.전문가들은 중국 주식시장에 거품이 껴 있다는 진단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신용융자잔액 급증은 갑작스런 주식시장 붕괴 위험을 키운다고 우려했다. BNP파리바의 리차트 이레이 이코노미스트는 "신용융자잔액 급증은 중국 주식시장 거품을 개인 투자자들이 부추기고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중국 드래곤생명보험의 우칸 펀드매니저는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거나 하락 국면에 진입할 경우 하락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