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에티하드 두고 '적과의 동침'

아시아나, 에티하드와 아부다비~인천~일본 공동운항대한항공에 이어 에티하드와 공동운항 강화대한항공·아시아나 중국남방항공, 미얀마항공에 이어 적과의 동침 확대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중동 고객 유치를 위해 에티하드항공과의 공동운항을 확대한다. 경쟁 국적사인 양사가 외국의 같은 항공사와 제휴를 맺으면서 적과의 동침을 하는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아시아나는 기존 에티하드의 서울(인천국제공항)~아부다비 노선을 공동 판매하는데 이어 오는 29일부터 인천~일본간 아시아나 노선으로 공동운항을 확대한다고 1일 밝혔다. 에티하드는 대한항공과 아부다비~인천~북미/홍콩 노선를 공동운항하고 있는 항공사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에티하드와 각각 제휴를 맺고 경쟁하는 상황이 됐다. 이번 공동운항 확대에 따라 에티하드는 인천을 거쳐 일본으로 향하는 아시아나 항공편내 좌석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아시아나는 2010년 10월부터 에티하드가 취항하고 있는 인천~아부다비~세이셸/아테네/제다/리야드 노선의 좌석을 공동판매 하는 형식으로 공동운항을 진행한데 이어, 공동운항 폭을 확대한 셈이다. 에티하드항공은 지난해 대한항공과의 공동운항도 확대한 바 있다. 에티하드는 아부다비에서 인천을 거쳐 호놀룰루/벤쿠버/홍콩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항공권을 공동 판매하고 있다. 또 대한항공은 인천에서 아부다비를 거쳐 요하네스버그, 무스카트, 카르툼 (관계당국 승인에 따름)으로 향하는 에티하드항공 항공편내 좌석을 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에티하드를 가운데 두고 손을 잡게 됐다. 아부다비에서 인천을 거쳐 일본으로 향하는 경우 아시아나로 갈아타고, 북미와 홍콩으로 향하는 경우 대한항공을 타게 된 셈이다. 이같은 공동운항 확대는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 이후 우리나라와 중동간 비즈니스 및 관광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을 계산한 결과로 해석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적과의 동침을 강화하고 나선 것은 수익 확보를 위한 조치다. 양사는 그동안 중국남방항공, 미안마 항공과 공동운항을 해 왔다. 중국남방항공과는 대한항공이 2004년부터 인천~광저우/북경/상해/창사/대련/무단장/선양/선전/우한 등 노선을, 아시아나는 인천~하얼빈/장춘 노선을 공동운항하고 있다. 미안마항공과는 인천~양곤 노선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공동운항 중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은 신규 노선 개설에 따른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면서도 노선 증대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공동운항에 나선다"며 "항공편내 탑승률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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