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2016년 11월 18일 46대 미국 대통령 선거를 향한 레이스가 23일(현지시간) 공화당 소속 테드 크루즈 (44ㆍ텍사스) 상원의원의 출마 선언을 계기로 시작됐다. 민주당과 공화당 소속 주요 정치인중 차기 대선 출마를 공식 발표한 것은 크루즈 의원이 처음이다.크루즈 의원은 이날 새벽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데 이어 버지니아 주의 리버티대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이날 "용기있는 젊은 보수층이 미국을 다시 위대한 국가로 만들어야 하며 나는 그 싸움을 주도하기 위해 당신들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금이 미국을 회복시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크루즈 의원은 미 정치권에서 강경 보수세력의 총아로 불린다. 보수파 정치ㆍ시민운동단체인 '티파티'(teaparty)'의 적극적인 지지도 받고있다. 그는 2012년 상원의원에 당선됐고 이듬 해 9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안(오바마케어) 저지를 위해 21시간 19분에 걸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에 나서면서 유명세를 탔다. 이후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에 앞장서는 등 오바마 정부의 정책에 대해 사사건건 강력한 반대입장을 취해왔다. 지나친 보수 일변도 성향 때문에 공화당내에서도 비토세력이 많을 정도다. 공화당 내에는 크루즈 의원 이외에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랜드 폴 (켄터키)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등이 대선 후보군으로 손꼽힌다. 특히 젭 부시 전 지사가 출마할 경우 아버지와 형에 이어 한 가족에서 3번째 백악관 입성에 도전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그는 최근 발표된 로이터/입소스의 공화당 지지자 선호도 조사에서 21%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크루즈 의원은 8%대의 지지율에 그친다. 민주당 진영에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장기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민주ㆍ공화 대선후보를 통틀어 실시하는 여론조사에서도 부동의 1위다. 지난 18일 CNN과 ORC의 여론조사 결과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부시 전 지사와의 1대1 대결에서 55%대 40%로 크게 앞서있는 상태다. 미국 대선 레이스의 최대 변수는 클린턴 전 장관의 완주 여부다. 클린턴 전 장관은 최근 장관 재임시절 개인 이메일 사용과 클린턴 재단의 기부금 투명성 논란 등이 연거푸 터지면서 공화당의 집중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민주당 일각에선 대안으로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이 부상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출신의 워렌 의원은 뚜렷한 진보성향을 내세운 '중산층의 영웅' '월가 개혁의 기수'로 불린다. 조 바이든 부통령도 78%의 높은 인지도를 앞세워 차기 대권 경쟁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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