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초대석]百規强勞에 해외 가는 국산차공장, 유턴대책 내놔야

'수입차만 기업하기 좋은 나라 돼서야 되겠는가' 주장하는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

저탄소차 협력금 제도 소비자에 부담인건비·분규 부담 공장 해외行 불러서울모터쇼, 아웃도어 연계 '야심작'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

[대담= 노종섭 산업부장]"환경규제와 안전규제 그리고 노사문제가 한국 자동차산업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수입차가 밀려드는데 오히려 정부의 규제는 수입차에 유리한 쪽으로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최근 서울 서초동 자동차회관 집무실에서 만난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각종 규제에 치이고 수입차에 밀리고 있는 한국 자동차산업의 상황을 우려했다. 김 회장은 "외환위기(IMF) 이후 15년 동안 국내에는 새로운 자동차 공장이 들어서지 않았다"면서 "인건비 등에 대한 부담으로 해외에 공장을 세우다보니 국내는 공백 상태다. 이렇다 보니 고용창출도 제대로 안되고 있다. 요즘 자유무역협정(FTA)이 이슈가 되고 있지만 국내에서 생산을 안하는데 FTA가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걱정을 쏟아냈다. 김 회장은 "얼마 전 제네바 모터쇼를 방문한 김에 프랑스의 르노 본사에 들러 인사담당 부사장을 만났다"면서 "5년 전에는 르노의 공장 중 (경쟁력 측면에서)한국이 가장 유리했는데 지금은 스페인보다도 못하다고 한다. 인건비가 많이 오르는 등 모든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이다. 한국 근로자들이 국내 상황만 고려한 채 글로벌 상황을 감안하지 않는다면 한국 공장의 입지는 더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자동차산업의 발전을 억누르고 있는 규제 개선에 앞장서고 있는 김 회장은 지난해에는 업계의 목소리 등을 반영해 당초 올해 1월부터 도입 예정이었던 저탄소차 협력금 제도 도입을 늦출 것을 정부에 건의했고 그 결과 2020년 말까지 시행이 미뤄진 상태다. 저탄소차 협력금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차를 사는 사람에게 부담금을 매기고 이를 재원으로 연료소비가 적은 차를 구입한 사람에게는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김 회장은 "이같은 규제가 시행될 경우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일본 하이브리드카로 몰리게 될 것"이라며 "결국 정부의 규제가 국내 업체에는 부담이 되고 수입차에만 도움이 되는 상황이 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업계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정부와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이다. 이를 위해 그는 국회 보좌관들과 함께 자동차산업포럼을 만드는 것을 구상 중이다. 서로 자동차산업에 대해 연구하고 무엇이 필요한지 같이 고민한다는 취지다. 최근 김 회장의 최대 관심사는 다음달 2일부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되는 '2015 서울모터쇼'다. 협회의 고유한 행사인데다 서울모터쇼가 가진 태생적 한계 때문에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김 회장은 "국내 시장이 좁기 때문에 서울모터쇼를 디트로이트나 제네바 모터쇼와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 "더구나 2주 후에는 중국 상하이모터쇼가 열려 한계를 인정해야한다"고 말했다.실제로 지난 2013년에는 서울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 신차가 6대에 그쳤고 그것도 상용차여서 무늬만 모터쇼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수입차의 경우 앞서 열리는 제네바모터쇼나 2주 후 열리는 상하이모터쇼를 신차 발표의 무대로 삼기 때문에 서울모터쇼에서는 아무래도 월드 프리미어 신차가 적을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서울모터쇼에 참가하기로 한 람보르기니가 보름 앞둔 시점에 갑작스럽게 참가를 철회해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그가 더욱 고민을 해야 하는 이유다. 한계 속에서도 재밌고 볼거리가 풍성한 서울모터쇼를 만들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서울모터쇼만의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섬유업체를 유치했다. 캠핑, 아웃도어, 캐주얼 등 자동차와 섬유의 생활문화 융합을 구현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자동차 업계에서는 없던 새로운 시도라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면서 "이밖에도 국제 포럼, 안전체험관 등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매년 제네바모터쇼를 찾았던 김 회장이지만 요즘에는 보는 것이 달라졌다. 이전에는 자동차의 기술적인 부분에 주로 관심을 가졌었지만 요즘에는 실내장식, 안내표지판 등 제네바모터쇼의 구석구석을 꼼꼼히 살피고 온다. 각종 인프라도 개선했다. 입장권 관리도 바코드로 바꿨고 와이파이가 끊기지 않도록 기지국도 확장했다. 김 회장은 "최대한 방문객의 불편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며 "교통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을 고려해 무료 환승버스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서울모터쇼가 구조적 약점을 가지고 있지만 창의적인 모터쇼로 꾸며져 볼 만할 것"이라며 "국내 자동차 산업도 수입차에 상당부분 밀리고 있는 추세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리= 송화정 기자 parky@asiae.co.kr사진= 최우창 기자 smicer@asiae.co.kr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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