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9개사의 주주총회가 열린 20일 주요 기업들은 대내외 여건 악화에도 올해 도전적인 경영목표를 내세웠다.
[아시아경제 산업부 종합]기아자동차 등 주요기업들은 올해 경영환경이 작년보다 더 험난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경영목표를 지난해보다 높게 잡았다. 위기에 위축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모든 역량을 결집해 도전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409개 상장사가 주주총회를 개최한 20일 기아자동차는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를 지난해(304만대)보다 3.6% 증가한 315만대로 잡았다. 이형근 기아자동차 부회장은 "2015년에는 300만대, 글로벌 톱 10 수준에 맞는 경쟁력을 갖추고 고객에게 보다 실질적인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새 비전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런 목표 달성을 위해 작년 출시된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의 판매 호조를 이어받아 대표 차종인 K5와 스포티지 후속 신차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출시해수익성을 향상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글로벌 판매 496만1877대를 기록한 현대차는 올해 505만대를 목표로 세웠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영업보고서 인사말에서 "어려운 여건을 타개하고 기아차가 글로벌 선도 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우선 친환경차와 현지 전략차 개발을 강화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 경쟁력을 확보,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를 더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반대한 김원준 전 공정거래위원회 국장의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은 원안대로 통과됐다.LG그룹은 그룹 차원의 역량을 모아 후발주자들의 거센 추격을 따돌린다는 계획이다. ㈜LG 전 대표이사 자격으로 주총을 진행한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지난해 글로벌 경기 회복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신흥국의 경제 성장마저 둔화됐다"면서 "올해의 사업 환경 역시 여전히 어려워 보인다. 경제 변수의 불확실성 증대와 더불어 기술 격차를 좁혀오는 후발 기업들의 거센 추격은 LG에게 상당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그러나 "과거의 성공 방식에 젖어있기보다는 그동안 축적한 소재ㆍ부품ㆍ서비스 등 LG의 역량을 모으고 산업 간 융ㆍ복합을 적극 활용해 최고의 고객 가치를 만들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LG그룹 지주사인 ㈜LG는 하현회 대표이사 사장의 신규 선임건과 이장규 서강대 대외부총장의 사외이사 선임건을 각각 통과시켰다.등기이사 과다겸직 논란을 겪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롯데쇼핑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 계열사 11개사의 이사를 겸직하고 있어 과도한 겸임과 기업가치 훼손 문제 등을 지적받아왔다. 한화그룹은 삼성계열사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방산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 글로벌 종합 방산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심경섭 한화 대표는 "삼성계열사 인수를 통해 그룹 전체 방산사업 규모 확대뿐만 아니라 기존의 탄약, 정밀유도 무기체계 중심에서 방산 전자사업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천무사업은 기존의 안정적인 방산사업 규모가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한화는 금년 방산부문 매출 1조원 이상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올해를 수출기업 변신의 해로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전체 매출 3조원의 60% 규모인 약 2조원을 항공기와 기체구조물 등 수출을 통해 달성하기로 했다. 하성용 사장은 "올해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과 KAI의 미래를 결정지을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사상 최대인 10조 수주 목표 달성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SKC 주총에서 최신원 회장과 박장석 부회장은 등기임원과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지만 미등기임원으로 직함을 유지하며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SKC 오너 일가의 등기임원직 사퇴는 최근 상당수 대기업 총수와 오너 일가족이 5억원 이상 보수공개 의무화 제도를 의식해 줄줄이 계열사 등기임원에서 사퇴한 것과 같은 맥락인 것으로 풀이된다.SK하이닉스는 20나노 D램을 양산하고 트리플레벨셀(TLC)이나 3D 등 낸드플래시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박성욱 사장은 상반기 완공예정인 M14공장과 관련 "SK하이닉스의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인 만큼 모든 역량을 집중, 업계 최고 수준의 양산체계를 차질 없이 구축하도록 하겠다"며 "미세공정전환 기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메모리 기술을 적기에 확보해 미래 성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효성은 폴리케톤ㆍ탄소섬유 등 소재부문의 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은 "최근 수년간 소재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왔다"며 "신규사업이 회사 수익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핵심기술 확보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 종합>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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