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기내식, 어떻게 만들어질까?

루프트한자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 기내식으로 나온 한국식 비빔밥. LSG 스카이 셰프는 루프트한자 그룹의 다섯개 사업 부문 중 하나다.

[뮌헨(독일)=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비행기를 타면 누구나 궁금증을 갖고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게 하나 있다. 바로 기내식. 맛있는 기내식은 비행 시간을 즐겁게 하고 나중에 그 비행기를 또 타고 싶게 만든다. 사람들이 항공사를 선택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비교 항목 중 하나가 기내식인 것도 이런 이유다.전 세계 항공 기내식 시장의 약 29%를 점유하고 있는 업계 1위 LSG 스카이 셰프의 독일 뮌헨 공장은 건물 입구부터가 특별했다. 직원을 포함한 모든 건물 출입자는 보안 검색대를 지나야 한다. 휴대전화는 물론이고 입고 있던 외투까지 모두 다 검사 대상이다. 출입구를 통과한 후에는 하얀색 긴 가운으로 옷을 갈아입고 비치된 모자를 써야 한다. 공장 안에서는 대화도 삼가야 한다. 음식물을 취급하는 만큼 위생에 신경쓴 모습이다.공장 안으로 들어오는 원재료들도 위생과 안전을 위해 한 공간에서 일괄 접수한다. 담당 직원은 원재료를 깐깐하게 확인하고 항목 별로 구분해 파란 통에 나눠 담은 후 이를 필요한 각 공간에 배분한다.기내식 생산 공간은 크게 2개 층으로 나뉜다. 1층은 과일, 음료수, 과자 등 열이 필요 없는 음식을 만들고 준비하는 공간과 기내 공급용 잡지를 비롯해 각종 물품을 준비하는 공간, 이를 트럭으로 운반하는 하역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공장 2층은 빵을 굽는 베이커리와 가열이 필요한 뜨거운 음식을 조리하는 곳이 있다. 한켠에는 유니폼을 갖춘 직원들이 마감시간을 지키기 위해 분주한 손놀림으로 오이를 썰고 있었다. 조리된 음식은 준비된 용기에 일일이 손으로 담아 포장한다. 파트 별로 분류된 공간 간에는 음식물을 운반해 주는 자동화 시설이 설치돼 있지만 음식을 조리하고 용기에 담아 포장하는 작업은 깐깐한 수작업을 거친다.

조리된 기내식을 싣고 비행기로 이동 하기 위해 대기 중인 푸드트럭.

조리된 음식은 대부분이 급속 냉동 과정을 거친 후 항공기가 출발하기 6시간 안에 공급된다. 이를 넘기면 음식물이 상하거나 변질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내식 생산 공장과 이륙을 앞둔 비행기 사이를 기내식이 실린 푸드트럭이 연결한다. 우리가 따뜻하게 먹는 기내식은 급속 냉동 과정을 거친 음식들이 비행기 내에서 따뜻하게 데워진 것이다. 최대한 갓 조리한 것 처럼 맛을 내기 위해서는 신선한 재료와 신속한 작업이 생명이다. 이 때문에 공장은 365일 불이 켜져 있고 1340명의 직원이 3교대로 일한다.클라우디아 링 LSG 스카이 셰프 뮌헨 홍보 담당자는 "LSG 스카이 셰프의 가장 큰 장점은 이런 과정을 거쳐 지역 본연의 맛을 살린 요리에 있다"면서 "전 세계 200개가 넘는 네트워크와 각 지역별 셰프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음식의 품질과 맛을 동시에 만족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서도 아시아나항공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일본, 중국 등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도 이와 같은 파트너십을 통해 각 지역에 맞는 맞춤 메뉴를 개발하고 생산한다"고 덧붙였다.LSG 스카이 셰프의 새로운 메뉴 개발과 도입은 3개월마다 이뤄진다. 세계적인 셰프들과 협력을 통해 지역별 맛을 살린 창의적 메뉴들을 만들어 낸다. 한국 취항 노선에는 비빔밥이 제공되고 중동 지역 노선에는 이슬람식 요리인 할랄푸드가 공급될 수 있는 것도 지역별 맛을 최대한 살리려는 노력이 있기 때문이다.LSG스카이 셰프 뮌헨은 지난달 최고의 기내식 공급업체에게 주어지는 '2014 QSAI 플래티넘 어워드'를 수상했다. 국제 식품보증서비스 회사인 '메디나 퀄리티'가 기내식 수준, 공장 위생, 항공기 납기 등 다양한 항목의 평가를 통해 최고의 업체를 선정해 상을 준다. LSG 스카이 셰프를 비롯해 에어프랑스, 고다드 케이터링 그룹, 오베로이 플라이트 서비스, 대한항공 등 200개 이상의 업체가 평가 대상이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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