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현대百그룹 회장, 공격 앞으로디큐브백화점과 동대문 케에스타 임차 계약 체결한섬·리바트 인수 이후 시너지효과 '정 회장의 승부수' 통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은둔의 경영자'로 불렸던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베일을 벗고 '승부사'로 변신했다. 패션업체 한섬과 가구업체 리바트를 인수하며 그룹 시너지 효과를 낸 정 회장이 서울 주요 도심에 백화점을 운영하기로 하며 본격적인 공격행보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신도림에 있는 디큐브백화점과 동대문 케레스타를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현대백화점은 지난 13일 제이알(JR)투자운용과 신도림 디큐브시티 중 디큐브백화점(지하 2층∼지상 6층, 총 8개층)에 대한 임차 계약을 체결했다. 임차기간은 20년이다. 신도림 디큐브시티(지하 8층∼지상 42층)에는 디큐브백화점과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 디큐브오피스, 디큐브파크, 디큐브 아트센터 등이 들어서 있다. 이중 디큐브백화점은 지하2층에서 지상6층까지 8개층에 연면적 11만6391㎡(3만5270평), 영업면적 5만2800㎡(1만6000평) 규모다. 이번 계약 체결로 현대백화점은 전국에 14개 백화점을 운영하게 됐으며, 이 가운데 절반인 7개 점포를 서울에 두게 됐다. 디큐브백화점은 이번 계약 체결 이후 IT시스템 교체 등의 운영 준비 기간을 거쳐 오는 5월부터 현대백화점 신도림점(가칭)으로 재탄생한다. 또 파인트리 자산운용과 동대문 케레스타(구, 거평프레야) 임차 계약도 체결했다. 임차 규모는 지하 4층에서 지상 9층까지 연면적 7만4000㎡(2만2400평), 영업면적 3만9600㎡(1만2000평)이다. 현재 건물 전체에 대한 리뉴얼 공사가 진행 중인 케레스타는 인근 쇼핑몰에 비해 층별 면적과 영업면적이 넓다. 현대백화점은 동대문 케레스타를 도심형 아울렛이나 면세점 등 활용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연내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동안 전면에 나서지 않고 보수적인 경영을 해 온 정지선 회장의 광폭 행보는 백화점 사업의 성장 정체로 차세대 성장엔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에는 김포프리미엄아웃렛을 개장하며 아웃렛사업에도 진출했으며 시내 면세점시장 진출도 선언했다. 정 회장은 지난 2012년 패션기업 한섬 인수해 2017년까지 30개 브랜드로 매출 1조원을 계획하고 있다. 또 2013년에는 가구업체인 리바트를 인수하면서 제조업체를 계열화해 시너지를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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