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 사장 '이번엔 세탁기 시장 톱'…유럽 드럼, 미국 전자동 '투트랙'

삼성, TV·냉장고 이어 '세탁기 톱' 노린다

애벌빨레 가능한 액티브워시 인기에 라인업 확대프리미엄급으로 유럽공략, 전자동 모델로 美시장 확보 나서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대표이사 사장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전자가 TV, 냉장고에 이어 세탁기 시장에서도 '1위' 자리에 성큼 다가섰다. 10여년간 부동의 1위를 차지한 TV, 프리미엄 제품으로 상위권에 올라선 냉장고에 이어 올해는 세탁기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에어컨, 오븐, 로봇청소기 등 중소형 가전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으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윤부근 CE(소비자가전) 부문 사장이 제시한 '2015년 전세계 생활가전 1위' 를 향한 퍼즐을 맞춰가고 있다. 세탁기 시장 '1위' 달성에는 인도에서 처음 출시한 후 인기를 끌어 판매 지역을 전세계로 확대키로 한 액티브워시를 내세웠다. 윤 사장은 12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다음주께 액티브워시 세탁기 라인업 확대를 마치고, 3월 말까지 국내 시장에서 다양한 ㎏(용량)의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액티브워시는 애벌빨래를 할 수 있는 전자동 세탁기로, 국내에서도 출시 3주 만에 기존 신제품의 초기 판매량과 비교해 3배 이상 많은 1만5000대가 팔렸다. 다양한 용량의 제품을 출시해 판매 속도에 불을 붙이겠다는 게 윤 사장의 의도다. 라인업을 확대한 모델은 21㎏, 19㎏, 17㎏, 10㎏ 등 4종류이며 가장 인기를 끄는 용량인 17㎏의 경우 실버와 화이트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21㎏와 19㎏는 실버, 10㎏은 화이트 색상으로 출시된다. 처음 삼성전자가 '생활가전 1위' 목표를 세웠을 당시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TV는 성공적이지만, 냉장고, 세탁기 등의 경우 현지 제조사들이 장악하고 있는 북미와 유럽 시장을 뚫을 수 있겠냐는 부정적인 시선이었다. 그러나 스타 요리사들의 경험을 반영한 냉장고 '셰프 컬렉션'이 인기를 끌면서 세계 냉장고 시장 1위 자리에 다가섰다. 냉장고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만큼, 올해는 세탁기 시장을 장악할 계획이다. 세탁기의 경우 프리미엄 드럼 세탁기로는 유럽, 전자동 세탁기로는 미국 시장을 잡는다는 '투 트랙(Two track)' 전략을 세웠다. 유럽 시장에서는 대당 1800유로(약 220만 원) 이상인 유럽 프리미엄 세탁기 시장에서 지난해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5%로 급성장했다. 2013년까지 같은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에도 못 미쳤다. 1년 만에 두 자릿수 점유율을 나타내며 밀레에 이은 확실한 2위 업체로 급부상한 것이다. 아직까지 1800유로 이상인 유럽 프리미엄 세탁기 시장이 유럽 전체에서는 미미한 수준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유럽 제품들이 잡고 있던 시장을 삼성전자가 확보하기 했다는 사실 자체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다음 달 크리스탈 블루 도어 드럼세탁기의 추가 라인업인 'WW6000'을 유럽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디자인과 성능은 유지하면서 일부 기능을 빼 가격 부담을 내린 제품이다. '액티브 워시' 제품은 4월부터 북미 시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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