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오는 13일 예정된 현대자동차 주주총회에서 한국전력 부지취득과 관련된 안건이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하지만 주총 안건에 반대하는 목소리보다 찬성하는 목소리가 더 커 찻잔 속 미풍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10일 금융투자업계와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13일 오전 9시 서초구 본사에서 주총을 열어 재무제표 승인건과 이사선임건 등을 상정한다. 일부 자산운용사와 소액주주들은 한전부지 취득에 따른 주가하락으로 손실을 입었다면서 윤갑한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하고 있다. 현대차 지분 0.14%(31만8881주)를 보유한 브레인자산운용은 현대차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 안건과 윤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한전 부지의 고가 취득으로 주가가 급락해 투자자들이 심각한 손실을 봤으며 윤사장이 취득 의사 결정 당시 사내이사로 재직했다는 것이 반대 이유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상장사의 의안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한전 부지의 매입 결정에 관련한 현대차 등의 이사 재선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반면에 다른 자산운용사들은 이미 찬성입장을 굳혔다. 현대차 지분 0.40%(88만7454주)를 가진 신영자산운용은 "주주의 이익을 저해할 만한 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해당 안건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 메트라이프생명보험(0.43%)과 플러스자산운용(0.008%),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0.002%)도 찬성 의견으로 의결권 행사를 할 예정이다.현대차 주가가 최근 미국 판매량 증가와 신차 출시효과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고 현금 배당을 부쩍 늘린 점도 투자자의 마음을 달랬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는 올해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6.0배로 악재를 모두 반영한 과매도 국면에 있다"며 "배당 정책 강화와 신모델 출시 예정, 원화 약세 등의 요인이 더해져 주가는 의미 있는 반등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주당 1950원의 현금배당을 했다가 올해는 3000원으로 54% 늘렸다. 한편 현대모비스(20.78%)에 이은 현대차 2대주주인 국민연금(7.01%)은 아직 입장을 정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현재 기금운용본부 자체가 결정할지 '의결권 행사 전문위원회'를 열어 입장을 정할지 검토 중이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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