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본주택 문 연 11곳 인산인해
지난 주말 경기 용신시 기흥구에 위치한 '기흥역 지웰 푸르지오' 견본주택을 보러온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있다. 회사 측은 개관 후 사흘간 2만50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했다.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본격적인 봄 분양시즌을 맞아 3월 첫째주 분양시장이 한껏 달아올랐다. 지난 주말 문을 연 견본주택에 모두 1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전세대란이 계속되면서 주택 매매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데다 주택청약제도 개편,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의 규제 완화 효과가 분양시장에 나타난 것이다. 특히 지난달 27일 수도권의 청약 1순위 요건이 완화되면서 1순위 가입자가 크게 늘어난 만큼, 수도권의 새 아파트 청약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9일 업계에 따르면 3월 첫째주 주말인 6일 전국에서 견본주택 11곳이 문을 열고 관람객들을 맞았다. 3월 첫째주 기준 2008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은 견본주택이 문을 열었다. 주말을 포함한 사흘 동안 전국의 견본주택을 찾은 관람객들은 10만명이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GS건설이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문을 연 '청라파크자이 더 테라스' 견본주택에는 사흘간 2만5000여명이 다녀가 북새통을 이뤘다. 견본주택 개관 첫날 오전부터 수백m 되는 줄이 길게 지어졌다. 청라파크자이 더 테라스는 청라국제도시에서 5년 만에 분양되는 신규 물량인데다 처음으로 공급되는 저층형 테라스하우스다. 최근 완화된 새 청약제도가 적용돼 가입기간 1년만 넘으면 1순위로 청약할 수 있다.대농이 경기 용인시 기흥역세권에 공급하는 '기흥역 지웰 푸르지오' 주상복합 아파트 견본주택에도 2만5000여명이 몰려들었다. 견본주택이 있는 분당 오리역 일대가 교통 혼잡을 빚었고 줄이 200m 이상 늘어서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효성이 같은 지역에 짓는 '영통로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 견본주택에도 1만8000여명이 다녀갔다.개편된 청약제도의 수혜가 상대적으로 덜한 지방 역시 주말 내내 견본주택이 북적이긴 마찬가지. 대우조선해양건설이 경남 진주 평거동에 짓는 '진주 평거 엘크루' 견본주택을 2만5000여명이 찾았다. 부산 강서구 명지지구의 '부산 명지지구 중흥S-클래스 에듀오션' 견본주택에는 1만5000여명, 충남 아산시 온천동 '아산 온천 미소지움' 견본주택에는 1만3000명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처럼 분양시장이 뜨겁게 달궈진 것은 전셋값 상승, 주택 청약제도 개편, 대출 요건 완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세대란이 지친 실수요자들이 주택 매매로 옮겨갈 수 있는 호재다.우선 청약제도 개편이라는 '초대형 호재'가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수도권 청약 1순위 자격이 청약통장 가입 2년에서 1년으로 단축되면서 새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는 수요자들이 크게 늘었다. 1월 말 기준 1순위 청약자는 수도권 507만명, 지방 435만명 등 942만명이다. 여기에 수도권에서 새로 1순위 자격을 얻는 230여만명과 청약통장 가입 6개월이 지나 1순위가 된 지방 자격자 10만명(월 평균)을 더하면 3월 1순위 청약자가 12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4월부터 적용되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도 봄 분양 열풍에 한 몫할 것으로 보인다. 민간택지에 건설되는 민영아파트의 분양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분양가가 오르기 전 새 아파트를 마련하기 위해 분양시장에 관심이 쏠릴 것이라는 얘기다.정부도 금융지원을 늘려 주택 매매자를 지원하고 있다. 국민주택기금 지원을 통해 연 1~2%대의 금리로 주택 구입 자금을 빌려주는 수익·손익 공유형 모기지 상품의 문턱이 지난달 16일부터 대폭 낮아졌다. 대상 지역이 기존 수도권과 광역시에서 세종시를 포함한 인구 50만명 이상의 도시로 확대됐고 주택 수요자에게 불리하거나 실익이 없다고 판단되는 무주택 세대주 구성 기간, 세대원수, 신용등급, 부채비율 등의 심사항목이 없어졌다. 이달 중에는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모든 계층이 이용할 수 있는 연 1%대의 주택담보대출 '수익 공유형 모기지'도 출시된다. 1주택자도 기존 주택을 처분한다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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