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호기자
세븐브로이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이태원, 강남, 홍대, 신촌 등 서울시내 핫 플레이스에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맥주 '세븐브로이(7brau)'. 이 맥주는 1933년 일제강점기 시설 동양맥주(오비맥주 전신)와 조선맥주(하이트진로 전신)가 맥주 제조 면허를 취득한지 78년만인 2011년 탄생한 국내 최초 중소형 맥주다. 행운의 숫자인 '7'을 품은 행운의 맥주 기업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맥주의 품질과 맛의 차별화를 결정하는 최고의 원재료(물, 홉, 몰트, 이스트, 허브, 다양한 향신료)에 세븐브로이의 열정과 정신이 더해진 '7성급 맥주를 만들겠다'는 세븐브로이의 정신이 담겨있다. ◆국내 1호 中企 맥주=세븐브로이는 김강삼 대표가 지난 2003년에 서울역 민자역사에서 운영했던 생맥주 전문점에서 자체 개발한 하우스 맥주 제조에서 출발했다. 당시 천편일률적인 맥주 맛에 길들여져 있던 국내 소비자에게 하우스 맥주는 신선함 그 자체였고, 이에 김 대표는 세븐브로이라는 이름으로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주요 지역에 하우스 맥주 전문점을 열었다. 이후 김 대표는 맥주의 본고장인 유럽을 방문해 브루마스터(맥주양조기술자)를 직접 영입해 오는 등 자체 맥주 제조에 대한 열정과 비전을 품고 연구와 제조 설비에 지속 투자했다. 김 대표에게 2010년은 기회였다. 당시 정부가 국내 중소규모 주류사업자의 시장 진입을 촉진시켜 주류 산업 발전 강화를 도모하고자 소규모 맥주제조업제조시설 규모제한이 완화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청정지역인 강원도 횡성에 생산시설을 구축, 차별화된 맛과 품질의 프리미엄 맥주 생산을 본격화했다. 마침내 2011년 10월24일 국내 맥주 제조 일반면허 1호 자격을 획득함으로써 대한민국에 중소형 맥주회사 시대를 열었다. 현재 세븐브로이는 출시 3년 만에 각종 주류박람회 시음과 업소에서 맛을 본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전국적으로 입점 제의가 쇄도하고 있다. ◆시그니처 '인디아 페일 에일(IPA)=세븐브로이가 현재 생산하는 제품 라인업은 3종이며, 그 중 세븐브로이의 시그니처인 '세븐브로이 IPA'가 대표적이다. 그 외 라거(Lager) 맥주의 원조격인 체코 지역에서 유래된 '세븐브로이 필스너(Pilsner)'와 아일랜드 대표 맥주로 국내에서 일명 흑맥주로 불리는 '세븐브로이 스타우트(Stout)'가 있다. 국내에서는 세븐브로이 IPA, 세븐브로이 필스너, 세븐브로이 스타우트 세 가지 제품군이 생맥주 형태로 유통되고 있으며, 홈플러스를 통해 세븐브로이 IPA를 캔맥주로 선보였다. 세븐브로이의 생산 제품은 모두 강원도 횡성의 천연 암반수를 필터링한 맑고 깨끗한 물에 엄선한 독일산 최고급의 맥아와 홉만을 사용한다. 제조 과정에서는 맥주의 순수 원재료인 맥아와 홉을 풍부하게 사용하면서도 적절한 밸런스를 유지시켜 풍미 깊은 향과 묵직한 여운을 남기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맥주 빛깔이 곱고 투명도가 높아 맥주 본연의 깊은 맛과 향을 살렸다. ◆IPA는 어떤 맥주(?)=한편 IPA는 '인도의 페일 에일'이라는 뜻으로 19세기 인도가 영국령일 당시 만들어졌다. 19세기 영국 제국주의 시절 페일 에일맥주가 성행하던 때 인도에 많은 영국인들이 고향의 페일 에일 맥주를 그리워했다. 그러나 당시 영국에서 인도로 가는 길은 아프리카 대륙 남단을 돌아 뜨거운 적도를 두 번이나 통과해야 하는 긴 항해였다. 이에 영국 본토에서 인도로 보낼 페일 에일을 만들 때 본연의 맥주 맛을 유지시키고자 다량의 홉을 첨가한 맥주를 만들면서 IPA가 탄생했다. 그 후 IPA는 1840년대부터 1860년대까지 영국에서 매우 보편화되며 알코올 도수가 높고 '홉의 쓴 맛이 강한 페일 에일'을 뜻하게 됐다. 하지만 오늘날 IPA는 전통적인 강한 홉의 쓴 맛이 많이 약해진 상태다. 영국 내 메이저급 에일 맥주 양조장인 그린킹(Green King) IPA를 비롯해 영국의 IPA들은 4%대의 낮아진 알코올 도수로 전통 IPA에 비해 순화된 형태를 띈다. 하지만 여전히 IPA 특유의 과일향과 여운이 깊은 맛은 살려낸 형태로 영미권을 중심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