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젯(사진=블룸버그뉴스)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혼다자동차의 자회사인 혼다에어크래프트컴퍼니(HACI)가 이달 안에 미국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양산형 비즈니스 제트기 '혼다젯' 비행 승인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HACI는 FAA의 승인이 떨어지자마자 계약 고객들에게 혼다젯을 인도할 예정이다.1980년대 초반 혼다는 초경량 제트기 제조를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시제품이 등장한 것은 2003년이다. 그리고 2006년 HACI가 출범하면서 대당 370만달러(약 40억5000만원)에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이런저런 이유로 인도가 지연되면서 고객들은 과연 혼다젯을 인도 받을 수 있을지 고개만 갸우뚱했다.그러던 중 HACI는 지난해 6월 27일(현지시간)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피드몬트트라이애드 공항에서 처녀비행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비행 시간은 84분이다. 저속ㆍ고속 비행은 물론 선회 성능도 테스트하고 날개 플랩 동작, 전자제어 장비, 착륙 장비 검사까지 실시했다. 최고 고도는 4700m, 최고 시속 644㎞를 기록했다.엔진은 일반 항공기와 달리 날개 밑이 아니라 상부에 자리잡고 있다. 그 결과 실내 공간이 넓어지고 소음이 감소한데다 연비효율은 높아졌다. 무게를 낮추고 고강성을 유지하기 위해 본체에는 카본 복합 소재가 적용됐다.혼다젯은 길이 12.71m, 폭 12.15m, 높이 4.03m로 조종사 1~2명과 승객 5~6명이 탑승한다. 전체 좌석은 7~8석이다. 최고 순항 시속이 778㎞, 최장 항속 거리가 2185㎞, 최고 고도는 1만3106m다.혼다젯은 비즈니스용이지만 가족 여행을 위해 구입하는 개인 고객도 있을 듯하다. 미 일간 USA 투데이는 "혼다의 항공사업 진출로 소형 비즈니스 제트기 시장에 큰 파장이 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과거 혼다가 승용차, 픽업트럭, 오토바이, 발전설비 시장에서 일궈낸 성과를 보면 능히 짐작할 수 있다.최근 HACI의 글로벌 본부가 자리잡은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 소재 혼다젯비행훈련소로 비행 시뮬레이터가 인도돼 현재 설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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