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호텔신라, 주가 희비쌍곡선

호텔신라 주가 11%↓·시총 4500억 날라가 '슬픈 비명' 제일모직 주가 14%↑·시총 2조7000억 불어 '즐거운 비명'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삼성가 딸들이 수장을 맡고 있는 호텔신라와 제일모직의 주가 희비(喜悲)가 엇갈리고 있다. 명암은 지난달 12일 이후 뚜렷해졌다. 제일모직은 호재성 이벤트에 시가총액이 2조7000억원 이상 늘어난 반면 호텔신라는 주력사업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시총이 4500억원이상 쪼그라들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호텔신라와 제일모직 주가는 전일 각각 9만5000원, 1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 부진씨가 사장으로 있는 호텔신라는 지난달 12일부터 전날까지 주가가 10.79% 급락했다. 이 기간 시가총액도 4조1799억원에서 3조7286억원으로 4500억원 이상 쪼그라들었다.  호텔신라의 주가 급락은 매출 비중의 80%가 넘는 면세점 사업 불확실성 탓이다. 호텔신라가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전에 이어 제주도 시내 면세점 신규특허 경합에서 밀리자 실망감에 매도세가 몰렸다. 이 기간 외국인들은 20만7876주를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롯데면세점의 제주시 이전으로 신라면세점 제주점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민정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시를 관광하는 외국인 관광객 중 제주항을 통해 입국하는 비중이 80%인 만큼 제주항 근처의 위치는 상당한 지리적 이점으로 작용했다"면서 "제주시 경쟁 심화로 신라면세점 제주점 시장점유율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이 회장의 차녀 서현씨가 사장으로 있는 제일모직 주가는 14% 이상 뛰었다. 시가총액도 18조7650억원에서 21조4650억원으로 2조7000억원이 불었다. 제일모직은 지난해 12월 상장 이후 지주사 전환 가능성이 부각되며 증시에서 주목받아왔다. 특히 패션, 레저, 건설, 식자재 등 모든 사업부가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2015년과 2016년 성장 모멘텀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그룹 미래성장 전략사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높은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도 투심을 끌어올리는데 한몫했다.  게다가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과 코스피200 특례편입 등 호재성 이벤트들이 줄을 이으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이 기간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제일모직 주식을 107만4608주, 23만6721주를 사들였다. 최근 주가가 강세를 이어오면서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10위권에 안착했다. 제일모직은 코스피100, 50 과 KRX100 지수에도 편입될 예정이다. 호텔신라와 제일모직에 대한 증권가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호텔신라에 대해 "향후 점유율이 경쟁강도의 변화 없이 60%로 하락한다고 가정하면, 향후 12개월 예상 연결 영업이익을 약 6% 하향 조정하게 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3만원으로 7% 내렸다. 2015년 연간 기준으로는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2236억원으로 4% 하향 조정했다.  반면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 주가에 대해 고 PER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으나 우려할 필요는 없다"며 "삼성생명에서 지분법이익 2500억원이 제일모직 실적에 반영되지 않고 있어 이를 포함하면 PER는 현재의 88배에서 40배로 낮아진다"며 목표주가를 21만원으로 5% 올려잡았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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