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KDB대우증권은 23일 CJ대한통운에 대해 APL 로지스틱스 인수 무산은 장기 성장전략 측면에서 실망스럽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류제현 KDB증권 연구원은 "APL 로지스틱스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일본물류 회사인 긴테츠가 선정되면서 CJ대한통운의 APL로지스틱스 인수가 무산됐다"면서 "긴테츠는 2015년(3월 결산) 예상 매출액 3186억엔, 시가총액 1697억엔으로 동사에 비해 소규모라는 점에서 CJ대한통운이 이번 본입찰에 예상보다 다소 소극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고 분석했다.그는 "과도한 인수금액에는 승자의 저주가 따르고 긴테츠의 주가도 인수 발표 이후 3일간 10% 가량 하락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APL 로지스틱스의 성장 성과 ▲미주지역 수출 물량과 운송 시장 진출 등의 시너지를 감안해 인수가 12억달러는 승자의 저주로 평가될 만큼 과도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오히려 인수합병(M&A)을 적극적인 성장 전략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류 연구원은 "동사가 강조해 온 해외업체 인수를 통한 장기 성장전략을 감안 시 이번 인수 실패는 분명 실망스러운 것"이라며 "더구나 동사의 경우 최근까지 경영진이 직접 미주 타이어 운송업 등에 대한 계획을 언급한 상황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아쉬움을 더한다"고 분석했다.또 "당초 딜 구조가 연기금이 참여하는 코퍼레이트파트너십을 통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동사가 모든 인수부담을 지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인수 성공시 매우 긍정적인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그는 "동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한다"며 "PER 29.9배, EV/EBITDA 15.8인 현 주가 프리미엄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해외진출 등 추가 성장 모멘텀이 구체화 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며 "2012년 피닉스 인터내셔널 인수 무산시에는 대우건설의 블록딜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상승했지만 이번 인수 무산 이후에는 주가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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