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북아프리카 새 거점인 리비아 동부 지역에서 20일(현지시간) 연쇄 폭탄 공격이 발생해 최소 45명이 사망했다. BBC 방송·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동부 쿠바(Qubbah) 지역의 한 경찰서와 주유소 부근, 아질라 살라 리비아 국회의장 자택 등 3곳에서 잇따라 폭탄이 터졌다. 쿠바는 IS의 리비아 지부 거점으로 알려진 동부 항구도시 데르나에서 약 30km 떨어진 곳에 있다.이 폭발로 적어도 45명이 숨지고 40명 이상이 부상했다. 특히 주유소에서 터진 자살폭탄 테러의 희생자가 가장 많았다. 테러범은 폭발물이 실린 응급차를 몰고 주유소로 돌진했다. 이 주유소 주변에는 당시 기름을 넣기 위해 줄을 선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많았다. 주유소 옆 카페에서 일하던 이집트인 6명도 숨졌다.AP통신은 부상자가 70명이 넘고 이 중에는 중태에 빠진 환자도 있다고 보도했다. 3번째 폭탄이 터질 당시 아질라 살라 의장은 자택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살라 의장은 사건 직후 1주일간을 애도 기간으로 정한다고 밝혔다. IS는 이번 폭탄 공격 가운데 2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16일 이집트와 리비아 공군의 합동 공습에 대한 보복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집트는 IS가 지난 15일 리비아 내 이집트 콥트교도 21명을 참수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공개한 뒤 보복을 천명했고 IS의 거점인 데르나 등지를 공습했다. BBC는 이 공습으로 40~5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IS는 이번 공격이 지난해 5월 이슬람 반군에 대한 군사작전을 주도한 칼리파 하프타르의 군대를 목표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칼리파 하프타르는 리비아 퇴역 장성으로 비 이슬람계 세력을 이끄는 중심인물이다. 리비아는 지난해 6월 총선에서 패한 이슬람 세력이 수도 트리폴리에 별도로 행정부와 의회를 구성하면서 현재 정부와 의회가 각각 2개씩 양립해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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