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침체를 이기는 법 '예능'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연초 연말정산 여파 등으로 소비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기있는 TV 예능 프로그램이 소비 침체의 돌파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TV 예능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관련 상품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황에도 올해 설을 앞두고 아동 한복의 매출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G마켓에 따르면 2월 들어 설 일주일 전인 지난 12일까지 아동 한복·소품의 매출은 지난해 설 일주일 전 같은 기간(1월13일~24일) 대비 25% 증가했다 . 남아한복은 27%, 돌 한복은 14%, 여아한복은 20% 늘었다. 한복소품 및 장신구 34% 증가했고 한복신발·꽃신·버선은 109% 급증했다.11번가에서도 같은 기간 아동 한복 매출이 23% 증가했다. 이처럼 올들어 아동 한복의 매출이 급증한 것은 TV 예능 프로그램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G마켓 관계자는 "인기 육아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삼둥이와 추사랑의 한복 입은 모습이 자주 노출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KBS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지난해 말 달력 사진을 촬영하며 삼둥이가 곱게 한복을 차려 입은 모습이 방송됐고 지난달에는 삼둥이가 민속촌을 찾아 성균관 유생으로 변신하기도 했다. 추사랑은 사촌 언니인 유메와 단아한 한복 자태를 뽐냈다. 최근에는 삼둥이네 집을 찾은 사랑이와 삼둥이가 함께 한복을 차려입고 세배를 하는 모습이 방송됐다. 최근 tvN '삼시세끼 어촌편'에서 차줌마로 변신한 차승원의 현란한 요리 솜씨에 시청자들이 시선을 빼앗기면서 요리하는 남자가 대세로 떠오른 가운데 요리하는 2030 남성이 늘어나고 있다. 아이스타일24에 따르면, 지난 1월5일부터 이달 8일까지 약 한달간 주방용품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주방용품을 직접 구매하는 2030 남성 고객이 316%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30 남성이 구매하는 주방용품 종류도 확연히 달라졌다. 지난해에는 머그컵, 접시, 대접과 같은 식기의 판매 비중이 전체 주방용품의 42%를 차지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주 소비품목이 튀김기, 광파오븐과 같은 주방가전과 계란찜기, 후라이팬과 조리도구로 변했다. 전체 판매된 주방용품의 판매 비중 중 주방가전과 조리도구는 49%를 차지했다. 판매율도 대폭 증가해 주방가전과 조리도구의 판매율은 전년 대비 각각 325%, 317% 급증했다.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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