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우려만 키운 환율제도 개편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베네수엘라 정부가 수요와 공급에 맞는 새로운 환율체제를 도입하겠다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로돌포 마르코 토레스 베네수엘라 재무장관은 이날 "기업과 개인이 자유롭게 거래하는 환율 경매 시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현재 베네수엘라 정부는 '시카드(SICAD)'라는 두 외환시장을 운영 중이다. 시카드1 시장에서 1달러가 12볼리바르로, 시카드2에서는 52볼리바르로 고정돼 있다. 새로 도입될 외환시장은 '시마디(SIMADI)'로 불리며 시카드2를 대체할 예정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새 외환시장 개설로 달러 부족 사태가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새 외환시장에서 1달러가 120볼리바르로 거래되리라 보고 있다. 이는 암시장 환율(1달러=190볼리바르)보다 낮지만 시카드2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이다.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 12년 사이 5번이나 새 외환거래 시스템을 도입했다. 하지만 달러 부족과 암시장 철폐라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달러 공급 확대와 통화가치 방어라는 근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우려도 커졌다. 베네수엘라의 2027년 만기 국채 가격은 이날 장중 3.38센트(약 37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1월 5일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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