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미국서도 역전우승'(종합)

바하마클래식 최종일 5언더파, 연장 첫번째 홀서 '우승 버디'

김세영이 바하마클래식 우승을 확정지은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고 있다. 파라다이스아일랜드(바하마)=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긴장됐지만 내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역전의 여왕' 김세영(22ㆍ미래에셋)의 뒷심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도 통했다. 9일(한국시간) 바하마 파라다이스아일랜드 오션클럽골프장(파73ㆍ6644야드)에서 끝난 퓨어실크 바하마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 최종일 3라운드 잔여 경기까지 무려 30개 홀을 치른 뒤 다시 연장혈투 끝에 기어코 생애 첫 우승을 일궈냈다. 우승상금이 19만5000달러(2억1000만원)다. 2타 차 공동 6위에서 최종 4라운드를 출발해 5언더파를 작성하면서 유선영(29), 아리아 주타누가른(태국)과의 연장전을 성사시켰다. 이 과정에서 특히 16번홀(파4)의 파 세이브가 돋보였다. 두 번째 샷이 그린을 지나 워터해저드 입구의 마른 해초 사이에 묻혔지만 플롭 샷이라는 고난도 샷을 앞세워 공을 홀 2m 지점에 안착시켰다. 18번홀에서 속개된 연장전은 파5홀이라는 점에서 장타가 주 무기인 김세영이 단연 유리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드라이브 샷 평균 비거리 부문에서 2013, 2014시즌 연속 1위(266.94야드, 264.71야드)를 차지했다. 예상대로 티 샷이 가장 멀리 날아갔고, 두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프린지에 떨어뜨렸다. 이어 퍼터로 공을 굴렸고, 2m 우승버디를 솎아냈다. 김세영이 바로 아버지 김정일(53) 씨가 태권도장을 운영한 덕분에 어릴 때부터 태권도로 몸을 단련한 '태권소녀'다. 공인 3단, 초등학교 때는 선수생활도 했다. 중학교 2학년 때인 2006년 한국여자아마추어선수권에서 최연소 우승을 일궈내는 등 골프 역시 아마추어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2007년과 2009년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2009년 전국체전에서는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등극했다. 2011년 KLPGA투어에 입성해 2013년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신고했다. 그것도 최종 4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우승 이글을 터뜨렸다. 한화금융클래식 17번홀(파3)에서는 홀인원으로 역전우승을 차지하는 등 통산 5승을 모두 역전우승으로 쓸어 담아 '역전의 여왕'이라는 애칭이 붙었다. 최종일에 즐겨 입는 붉은 바지가 트레이드마크다. 지난해 말 퀄리파잉(Q)스쿨을 거쳐 미국 무대를 밟은 김세영에게는 무엇보다 LPGA투어 데뷔 2개 대회 만에 당당하게 '챔프군단'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 의미 있다. 세계랭킹 1위 탈환을 노렸던 박인비(27ㆍKB금융그룹)가 1언더파에 그쳐 공동 5위(12언더파 280타)에서 입맛을 다셨다. 유선영과 함께 공동선두로 출발해 11번홀(파5)까지 선두를 유지했다가 12번홀(파3) 보기에 발목이 잡혔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공동 7위(11언더파 281타)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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