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민기자
▲(자료 : 금융감독원)
최성일 은행감독국장은 "부실 대기업과 관련된 대손비용이 감소하고 은행 자회사 투자지분 손실도 줄면서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대손비용은 8조9000억원으로 전년(11조9000억원) 대비 3조원(24.9%)이나 줄었다. 동부제철·삼부토건이 자율협약에 들어가고 넥솔론·모뉴엘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악재가 있었지만 2013년 실적 하락의 주요인이었던 조선 관련 대손비용이 지난해 소폭에 그치면서 전체 대손비용은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다. 자회사 등 투자지분 관련 손익도 지난해 2000억원으로 손실폭이 크게 줄었다. 다만 대부분의 수익성 지표는 여전히 바닥을 기고 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지난해 0.32%로 전년(0.21%) 대비 개선됐으나 최근 10년 평균인 0.65%에는 여전히 크게 못 미쳤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역시 4.19%로 전년(2.69%)을 제외하면 2003년(3.41%)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자료 : 금융감독원)
지난해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34조9000억원으로 이자수익자산이 늘었음에도 순이자마진 축소 등으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분기별 이자이익은 2분기 이후 소폭 증가하다가 4분기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감소세로 반전됐다. 순이자마진은 1.79%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1.98%) 보다도 낮은 수준이었다. 원화 예대금리차가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축소된 데 따른 것이다. 2010년 2.94%였던 원화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2.18%까지 떨어졌다. 이제는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사이에서 나오는 이자 수익으로 돈을 버는 것이 힘들어졌다는 의미다. 비이자이익 역시 줄었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비이자이익은 3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00억원(12.8%) 감소했다. 수수료이익은 4조6000억원으로 1000억원 늘었으나 유가증권평가손실이 확대되면서 전체 실적은 감소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21조원으로 전년 대비 7000억원(3.5%) 늘었다. 인건비 상승이 주된 요인이었다. 씨티은행이 지난해 6월 650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하는 등 인력구조조정으로 지급된 명예퇴직급여는 전년 대비 4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급여도 4000억원 늘었다. 영업외손실은 3000억원으로 자회사 등 투자지분 관련 손실이 이익으로 전환되면서 전년(1조7000억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