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인도 중앙은행(RBI)이 기준금리를 7.75%로 동결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의 예상대로였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41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31명이 동결을 점쳤다. 나머지 10명은 7.50%로 인하를 예상했다. RBI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대신 시중 은행들의 국채 등에 대한 의무 투자 비율을 22%에서 21.5%로 낮췄다. 인도 은행들은 예금 중 일정 비율을 국채 등에 의무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이 비율을 낮춰줌으로써 은행들의 대출 여력을 높여준 것이다. 라구람 라잔 RBI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디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지표가 더 필요하고 정부의 재정 조정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과 인도 루피화 강세가 나타나면서 인도의 물가 상승률은 크게 낮아졌다. 이에 RBI는 지난달 15일 예정에 없던 통화정책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RBI의 기준금리 인하는 약 2년 만이었다. 인도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라잔 총재는 정부의 재정적자 축소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면서 정부와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도 오는 28일 공개될 정부 예산안을 우선 확인하겠다는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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