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지난주 코스피는 기업 실적 부진으로 1950선을 내준1949.26에 마감했다. 그리스 정치 리스크에도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효과가 이어지면서 1950선에서 등락을 거듭한 코스피는 대외변수보다 국내 이슈에 집중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번주는 미국을 비롯해 유럽과 중국의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이어지면서 코스피는 특별한 방향성을 보이기보다 현 수준의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피는 1930~197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달러 강세 진정과 국제유가 상승 등은 상승 요인이지만, 글로벌 매크로 리스크 고조가 지속되고 있고, 국내기업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점은 코스피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번주 지난해 4/4분기 경제성장률,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 비농업부문 고용자수 등 핵심 경제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 해당 지표는 모두 전월 또는 전분기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경제지표의 부진이 펀더멘털 악화보다는 연준의 완화적 통화기조 유지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오 연구원은 "러시아, 그리스 이슈로 매크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지만, 미국의 완화적 통화기조로 달러 강세가 진정되며 악재의 영향력을 상쇄시킬 전망"이라며 "이번주 국내 은행과 정유업체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 선제적인 대응 보다는 실적 확인 후 대응해도 늦지 않다"고 판단했다. 주요 이벤트로는 오는 2일 유로존과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되며, 4일에는 비제조업 PMI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들 지표는 경기부양 노력으로 소폭 호전될 전망이나, 유로존 소매판매, 중국 수출입 등은 경기개선이 본격화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함을 반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그리스 정부의 출범과 구제금융 졸업이 예정된 2월이 시작되면서 그리스-트로이카 간의 구제금융, 재정긴축 관련 협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시장은 이와 관련된 뉴스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월 첫째주 주식시장은 글로벌 경제지표 관심이 부각될 것"이라며 "4분기 실적시즌의 관심이 약해진 만큼 점진적으로 1분기 실적의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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