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그리스 총선이 끝나면서 유럽 금융시장의 관심이 오는 5월7일 영국 총선으로 집중되고 있다. 그리스 총선이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여부를 결정지을 중요한 변수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영국 총선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3개의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됐는데 브렉시트 여부를 국민투표를 통해 묻겠다는 집권 보수당이 브렉시트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노동당에 근소한 차로 앞섰다. 하지마 3개 여론조사 모두 지지율 격차는 1%포인트에 불과했다. 게다가 응답자의 3분의 1 가량은 남은 기간 동안 지지 정당을 바꿀 수 있다고 답했다. 컴레스와 서베이션 여론조사에서는 보수당이 31%, 노동당이 3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유고브와 선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보수당이 34%, 노동당이 33%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1년 전만 해도 노동당이 두 자리수 지지율 격차를 보이며 앞서나갔다. 하지만 최근 영국에서 반EU 정서가 확산되면서 보수당의 지지율이 노동당에 역전한 것이다.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재집권하면 국민투표를 통해 영국의 EU 탈퇴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공약을 내걸었다. 반면 노동당은 EU 내에서 영국의 지위를 확대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EU 탈퇴보다는 EU 개혁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이다. 컴레스 여론조사에서는 또 영국 국가의료서비스(NHS) 재원 마련 방안과 관련해 에드 밀리반드 노동당 대표만큼 캐머런 현 총리에 대한 유권자들의 신뢰가 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NHS 개혁은 그동안 노동당이 보수당에 확실히 우위를 보이는 이슈였고 밀리반드 대표는 총선 공약에서 NHS를 집중 부각시킬 계획이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동당이 총선 전략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총리 후보자 지지율에서도 캐머런 현 총리가 밀리반드 대표에 크게 앞섰다. 최고의 총리 후보를 묻는 질문에 34%가 캐머런을 지지한 반면 밀리반드 대표의 지지율은 18%에 그쳤다.컴레스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이 노동당에 앞선 것은 2011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컴레스 설문에서는 영국 독립당이 17%, 민주자유당이 8%, 녹색당이 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서베이션 여론조사에서는 영국독립당이 23%, 자유민주당이 7%, 스코틀랜드 국민당이 5%, 녹색당이 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유고브와 선 공동 설문에서는 영국독립당이 15%, 녹색당이 7%, 자유민주당이 6%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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