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자산 15조원씩 늘려 2016년 총자산 300조원ㆍ당기순이익 1조5000억원 달성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24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5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올해 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우리은행은 지난해 많은 변화를 겪었다. 기대를 모았던 민영화는 성사되지 않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고, 새로운 행장이 취임하면서 경영진의 면면도 바뀌었다. 심기일전(心機一轉), 올해 신임 행장과 함께 오랜 숙원인 민영화의 장도에 다시 올라야 한다. 하지만 올해 우리은행의 전략은 예년과는 조금 다르다. 사업가치 제고를 통한 민영화 추진이라는 큰 목표는 같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한 세부 전략은 보다 촘촘해졌다. 여러 분야에서 한 발짝씩 앞서나가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이광구 행장이 취임 후 '영선반보(領先半步)'라는 사자성어를 활용해 "성공하려면 항상 반걸음 앞서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강한은행 통한 민영화=우리은행의 올해 전략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강한은행'이다. 하루 24시간 1년 365일 민영화 달성과 강한은행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에서 '24ㆍ365 프로젝트'도 추진하기로 했다. 목표는 매년 자산을 15조원씩 늘려 2016년까지 총자산 300조원, 당기순이익 1조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자산 증대에 따른 부실화 우려를 제기하기도 하지만 부실채권(NPL) 비율이 2013년 말 2.99%에서 지난해 말 1.97%로 개선됐고 연체비율 또한 0.99%로 양호한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현장실사를 강화해 자산증가에 따른 부실이 없도록 한다는 게 우리은행의 설명이다. 또 이 행장은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3대 경영방침으로 현장중심경영, 직원만족을 통한 고객만족, 성과에 따른 인사원칙을 제시한 바 있으며 실제로 취임 후 임원 및 직원들에 대한 인사를 신속하게 처리해 조직분위기를 빨리 안정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금융 대동맥論=이 행장은 또 은행의 역할에 대해 '금융 대동맥론'을 강조하며 "우리 경제에 깨끗한 피가 돌도록 중소기업 지원을 늘리고 가계부채 안정화를 위한 서민금융 지원에도 앞장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중소기업 부문에 대해서는 정책금융인 온렌딩 대출 및 한국은행 중소 기업자금대출 확대를 통해 저금리 대출상품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기술우수 기업에 대해서도 특화상품을 제공하고 해외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진출 지원, 경영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창립 116주년을 맞이하는 우리은행은 서민전담 영업점을 116개로 확대 운영하면서 올해를 서민금융을 선도하는 은행으로 발돋움하는 해로 삼기로 했다.◆아시아 TOP 10ㆍ글로벌 TOP 50=이 행장은 지난해 취임하면서 "6% 수준인 해외수익 비중을 2016년까지 10%로 높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내서 민영화라는 숙제를 안고 있지만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해외진출을 멈출 수 없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해외 채권이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확대하고 자동화기기, 비대면채널, 전략상품 판매를 통해 현지화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 합병으로 18개국 184개가 된 해외 네트워크를 올해 200개로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 300여개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진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연내 필리핀 현지의 저축은행 인수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스마트디지털 뱅크 원년=우리은행은 올해를 스마트디지털 뱅크의 원년으로 삼아, 최근 이슈로 떠오른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검토 중이다. 현재 태스크포스(TF)에서 로드맵을 만들고 있고 신설된 핀테크사업부에서도 별도로 시장조사와 전략 구상을 병행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확대에 따른 점포 및 인력 운용에 대해서도 인위적인 구조조정보다는, 적정한 지역에 점포를 재배치하고 창구효율화를 통해 지점 인원을 감축하는 대신 마케팅 및 영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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