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분단은 지정학적 저주,통일한국은 지정학적 축복'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윤병세 외교부장관은 22일 "한반도 분단 지속은 지정학적 저주가 되겠지만 통일 한국은 지정학적 축복이 될 것이며, 전 세계가 평화 배당금(peace dividend)을 나누어 가지고 모두에게 '윈-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에 참석 중인 윤 장관은 이날 '한국의 밤' 행사에 참석해 '하나의 한국, 하나 된 한국의 밤으로의 여정(Journey to One Korea, One Korea Night)'이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통일비용 우려와 관련해 윤 장관은 "지난 70년간의 분단이 이산가족 고통 등 인도주의적인 비용과 북한내 심각한 인권유린 상황, 북한의 핵무기·미사일 개발에 따른 역내 불안과 긴장감 고조 등 큰 비용을 치렀다"면서 "앞으로도 통일비용이 계속 증가할 것인 만큼 분단비용이 통일비용에 비해 훨씬 더 크고 한국민 뿐 아니라 결국 세계 전체가 이러한 비용을 떠안게 된다"고 지적했다.윤 장관은 이어 통일 한국은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위협을 해결해 평화의 전령이 되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 경제 성장의 기폭제가 될 것이며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이라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확산시켜 이런 상황을 호전시킬 것이라고 역설했다.윤 장관은 한반도 통일의 혜택을 구체적으로 열거했다. 윤 장관은 "핵무기없는 세계를 추구하는 미국의 기대 충족에 기여하고, 중국에게는 이웃으로부터의 예측하기 어려운 정세 불안 요소를 해소하고 동북지방 발전의 전환점이 되며, 일본에는 새로운 시장과 성장동력을 제공하고, 러시아에는 극동지방 개발의 촉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통일 한국은 유라시아 대륙과 빠르게 성장하는 광대한 아태지역 간에 핵심적 교량과 연결고리가 될"이라고 덧붙였다.윤 장관은 한반도 통일을 달성하기 위해 한반도 신뢰 구축과 긴장 완화 과정에서의 장애물들을 없애 나가야한다면서 "이는 북한이 핵무기를 폐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윤 장관은 "북한이 추구하고 있는 핵무기는 남북관계와 동북아 지역 평화에 있어 암덩어리와 같다"면서 "우리는 이것을 제거해야 할 것이며, 한국은 이와 관련 의미 있는 대화의 문은 열어두고 있다"고 소개했다.윤 장관은 이어 드레스덴 선언의 3대 제안과 구체 사업 등을 통한 꾸준한 남북관계 개선, 통일에 유리한 국제환경 조성 등 구상을 설명했다.윤 장관은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을 통한 연성이슈로부터 지역 협력 습관 배양, 유라시아 대륙의 에너지 및 물류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 창의적인 접근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윤 장관은 끝으로 참석자들을 향해 "한반도 종단열차와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유라시아 대륙을 다시 연결시키는 미래를 한번 상상해 보라"고 권하고 "우리는 이미 그 여정의 가운데에 있으며, 우리의 여정에 함께 하고 지지를 보낼 것"을 당부했다.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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