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마른 하나高, 재정마련 안간힘

보유주식 처분…서울시 지원금 축소에 상반기내 소송예정

하나고등학교 전경(출처: 하나고 홈페이지)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조은임 기자]하나금융지주가 설립을 주도한 공익법인 하나학원에서 운영하는 '하나고등학교'가 재정부담 고민에 빠졌다. 하나금융의 기부금 출연 중단 이후 학교운영비 충당 등을 위한 현금성 자산 확보 필요성 때문에 보유주식까지 처분할 예정인 가운데 서울시가 장학금 지원금액마저 축소해 계약이행 소송까지 준비 중이다.22일 금융권과 하나학원에 따르면 2010년 하나고 설립 이후 지금까지 하나고가 하나금융에서 받은 기부금은 약 850억원으로 그동안 학교개설 준비와 운영비 등으로 사용하고 남은 금액은 200억원 정도다. 당초 하나금융에서 매년 약 30억원을 기부금으로 지원해주기로 했지만 2012년 하반기부터 중지된 상태다. 2013년 은행·보험·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 개정안 단서조항에 '출연회사 임직원에 대한 대가성이 있으면 공익법인에 대한 출연을 금지한다'라고 돼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하나고 신입생 200명 가운데 40명(20%)은 하나금융 임직원 자녀들에 대한 특별전형으로 뽑고 있다. 하나고 기부금 연도별 추이를 살펴보면 2010년 373억원에서 2011년 33억원, 2012년 23억원, 2013년 5억원으로 급감했다. 정기후원자 확대 등의 노력으로 지난해 기부금은 33억원으로 늘었다. 하나학원은 지난해 8월 이사회를 통해 금융기관 차입가능성을 검토하고 수익용 기본재산 처분(주식매각)도 승인했다.추가 후원활동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처분예정주식 수량은 보유주식의 약 50%인 25만주로 주당 4만4000원을 기준으로 환산해 약 110억원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하나학원 관계자는 "주식 일부를 처분하려고 이사회 승인은 물론 교육청 승인도 받았다"며 "그러나 그 당시보다 주가가 낮아서 처분을 못하고 있는데 회복되면 처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하나고 연 회계 예산은 2014학년도를 기준으로 약 121억원이다. 학교법인 지원금과 기부금, 등록금 등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나학원측에서는 아직까지는 학교 운영비에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하나학원 이사회는 하나금융의 출연중단에 따른 재원조달 방안을 계속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하나고는 서울시와 2009년 '은평뉴타운 자립형사립고 부지임대차계약서'를 작성하면서 약속한 장학금 지원규모가 축소되면서 이에 대한 부담도 커졌다. 서울시 의회는 장학금 지원예산을 2013년 4억8600만원에서 지난해 3억2400만원, 올해 1억4400만원으로 줄였다. 하나학원 관계자는 "서울시가 매년 (일정액 이상 수준으로) 장학금을 주기로 했고 우리는 모집정원의 20%를 사회적배려대상자로 뽑아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약속을 한 것"이라며 "서울시가 약속을 안지키는 부분에 대해서는 올 상반기 내 계약이행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고가 하나금융 임직원 자녀전형(정원의 20% 선발)을 포기하고 하나금융으로부터 안정적으로 기부금을 받아야 재정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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