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양적완화 목전', 獨·佛 정상 발언도 변화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유럽 경제 부활을 위한 마지막 카드로 여겨지는 유럽 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결정을 목전에 두고 독일과 프랑스 정상의 발언이 변화하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ECB 최대 출자국인 독일이 지속적으로 반대해온 양적완화에 대한 입장이 누그러진 반면 프랑스는 대통령이 재계 대표들에게 양적완화가 이번 주에 결정될 것이란 확신을 심었다.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엘리제궁으로 재계 대표들을 초청해 행한 연설에서 "이번 주 ECB가 양적완화를 결정할 것이다. 이는 유럽에 의미가 있는 유동성을 공급해 성장으로 가는 길을 여는 조치이다"라고 강조했다.엘리제궁측은 "단순한 가정일 뿐 확실성을 언급한 것은 아니다. ECB의 독립성을 존중한다"라고 올랑드 대통령의 발언 의미를 축소했지만 재정위기와 경기 부진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프랑스 대통령 입장에서는 그만큼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가 큼을 노골적으로 표명한 대목으로 파악된다.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베렌베르그 뱅크의 크리스티안 슐츠 애널리스트는 "프랑스가 양적완화 정책에 부응하는 국가 구조 계획을 내놓을지 의심스럽다"고 일갈했다. 부진한 경제 회생을 위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프랑스가 스스로 변신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다.앞서 EU위원회는 프랑스가 요구해온 회원국의 재정적자 비율 규정 수정을 받아들이면서 대신 신뢰할 수 있는 구조적인 변화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비슷한 시각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베를린에서 "ECB는 어쨌든 독립적으로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는 과거 메르켈 총리가 ECB의 국채 매입을 강하게 견제해온 것과는 사뭇 다른 톤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메르켈 총리를 미리 만나 유로존 각 회원국 중앙은행이 각기 자국 국채를 국가부채 총액의 20∼25%가량 매입하도록 하는 내용의 양적완화 방안을 설명한 것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메르켈 총리는 또 최근 독일 빌트지가 이번 주를 '유로화를 위한 운명의 한 주'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나는 그런 표현을 사용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이는 그리스의 총선과 ECB 통화정책회의가 겹친 이번 주의 상황에 대한 의미 부여가 과도하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볼 수 있다.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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