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은 올해 우리 경제의 추가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사상 최대규모인 총 80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해외건설·플랜트산업에 이 중 가장 큰 규모인 27조5000억원이 지원된다.
이덕훈 수은 행장은 14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 한해 국가 전략수출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의 성장동력을 견인할 수 있도록 정책금융기관의 소임을 다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수은은 우선 올해 경기활성화를 이룰 수 있도록 대출·투자 56조원, 보증 24조원 등 총 80조원의 금융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5% 오른 사상 최대 규모다. 업종별로는 해외건설·플랜트 부문에 27조5000억원의 금융이 공급된다. 선박과 자원개발에도 각각 14조5000억원, 3조5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행장은 "국가 단위의 진출 전략을 체계화하고 수출금융, EDCF, 출자 등 국가별 맞춤형 패키지 금융을 선제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며 "국가적 랜드마크 사업을 적극 발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서비스산업은 제2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규정, 올해 2조5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실적대비 25% 늘어난 수치다. 수은은 서비스산업 중에서도 보건의료, 물류, 금융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중소·중견기업에는 올해 26조5000억원이 공급된다. 이 행장은 "기업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해 관계금융을 내실있게 실현하겠다"며 "중소·중견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을 보다 체계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행장은 서금회(서강대 금융인 모임)가 금융권 인사에 깊이 개입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그는 "실체가 없는 거라 뭐라고 말하기 애매하다"며 "서강대 출신 금융인들이 상당한 소양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로 격려를 해주시면 좋을 듯 하다"고 말했다. 모뉴엘로 불거진 히든챔피언 프로그램 개선 목소리에 대해서는 "좋은 프로그램임에도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통제 시스템이 미비됐던 것은 사실"이라며 "내부 여신체제를 정비해 선정 과정부터 인증까지 재정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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