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엔저를 타고 일본에 오는 아시아 쇼핑객이 증가하는 가운데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3일 이들의 쇼핑 양상을 르포 기사로 전했다. 중국 항저우(抗州)에서 온 여성 소비자 저우(周) 아무개(33) 씨는 친구와 함께 지난 6일 도쿄 긴자(銀座)에 있는 마쓰모토 기요시의 매장을 찾았다. 그는 시세이도와 고세 등의 화장품을 차례로 장바구니에 넣었다. 1만엔 가까운 품목도 있지만 그는 “중국에서 구입하는 것에 비해 반값에 가깝다”고 말했다. 자동차 판매회사에서 관리직으로 일하는 그는 예년 겨울에는 주로 유럽이나 한국을 찾았다가 올해엔 엔화 약세인 일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외국인 관광객한테 많이 팔리는 제품은 페이스 마스크나 염색보조제 등 1000~2000엔 정도의 선물용 상품이다. 1명이 10세트 이상 구입한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10월 단가가 낮은 화장품이나 식품도 면세 대상에 포함하면서 이들 품목이 인기를 끌고 있다. 홍콩에서 온 주부 조엘 우(45) 씨는 지난 1일 도쿄 세이부 이케부쿠로 본점에 왔다. 그는 오전 5시에 일본에 도착해서 바로 이곳으로 직행했다. 그는 쇼핑 할 예산 10만엔을 들고 일본에 왔다. 일본에서 5일간 머물면서 주요 매장을 돌았다. 이날 세이부 이케부쿠로 본점 6층 면세 카운터에서 1개에 5000~1만엔짜리 복주머니를 10개 사들인 사람이 많았다. 구매한 상품을 골판지 상자에 포장해 운반하는 모습도 잇따랐다. 닛케이는 일본에 온 외국인이 쇼핑하는 금액은 연간 약 2조엔, 개인 소비의 1%에 가까운 규모로 커졌다고 전했다. 올해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여행자는 지난해보다 13% 늘어 1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일본 여행사 JTB는 전망했다. 엔저 덕분에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쇼핑ㆍ숙박 비용이 더 많은 외국 관광객을 끌어들일 것으로 분석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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