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지난해 증권사들의 금융사고 금액이 1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맥투자증권의 주문 실수 사고가 있었던 2013년보다는 적지만 예년에 비해선 많은 규모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들의 금융사고는 19건, 170억2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건수 기준으로 전년 대비 7건 늘었지만 금액 기준으로 400억원 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하지만 2013년에는 한맥투자증권의 주문 실수로 466억4000만원의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이를 제외하면 지난해 금융사고 금액은 예년에 비해 적잖은 수준이다. 실제 2011년과 2012년 금융사고 규모는 각각 117억8000만원, 80억5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적었다. 전체 금융사고 금액의 절반이 넘는 93억원이 하이투자증권에서 발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내부 금융사고가 아닌, 판매했던 사모펀드에 편입돼 있던 회사채 발행회사인 진보석유화학에서 내부 직원의 절도·횡령 사고로 인해 회사채 미상환이 발생했다. 한국투자증권(36억원, 5건)과 미래에셋증권(31억9000만원, 1건)에서도 각각 30억원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지점 직원이 고객의 투자금을 빼돌린 사건으로 금감원이 검사를 나가 해당 직원은 면직 조치됐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직원이 고객 자금을 임의로 출금해 15억원 가량을 횡령한 사고가 발생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자체적으로 해당 직원을 면직하고 사고금액 전액을 고객에게 지급한 상태다. 이외에 유안타증권 9억1000만원(3건), 한화투자증권 2000만원(1건) 등의 금융사고가 있었다. IBK투자증권과 NH농협·KDB대우·삼성·신영·우리투자·유진투자증권에서도 각가 1건 이상씩 금융사고가 발생했지만 피해 금액은 없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사고 발생 이후 사고 수습 과정에서 정확한 사고금액은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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