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미얀마 자동차 시장에 새 차가 발을 붙이지 못하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주로 수입 중고차가 거래된다. 이렇다보니 해외 브랜드 자동차를 전시판매하는 곳이 고전하고 있다. 또 자동차 업체들은 미얀마 현지에서 자동차를 생산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GM)를 포함한 몇몇 자동차 브랜드들이 지난해 미얀마에 자동차 전시판매장을 열었다. 그러나 다들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얀마 양곤의 BMW 전시판매장. 사진=블룸버그
닛케이는 최근 한 일본 자동차업체가 미얀마에서 생산을 검토하다 말았다. 이 업체 경영진 중 한 명은 닛케이에 “우리가 현지에서 어떤 모델을 생산하든지 그 모델의 중고차와 가격경쟁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닛산자동차는 이르면 올해 안에 말레이시아 제휴 회사를 통해 미얀마에서 자동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그러나 닛산이 미얀마 공장을 계속 돌릴 정도로 자동차를 판매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다른 업체들은 보고 있다. 미얀마에서 판매되는 차량 중 90%가 중고차다. 중고차는 주로 경매 웹사이트를 통해 미얀마에 수입된다. 대개 출시된 지 3~5년 된 차가 미얀마에 수입된다. 미얀마 승용차는 현재 약 50만대가 등록됐다. 지난 3년 새 두 배로 증가할 정도로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연 평균 26% 급성장한 것이다. 동남아시아 국가 중 미얀마에서만 중고차가 이렇게 잘 팔린다. 말레이시아는 중고차 수입을 제한한다. 태국과 인도네시아는 아예 금지한다. 이들 국가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제조한 중고차가 수입돼 잘 팔리면 자국 자동차공장에서 만들어진 신차가 덜 팔릴지 모른다는 우려에서 이런 조치를 취하고 있다. 미얀마는 신차에는 높은 수입관세를 매긴다. 관세가 높다보니 같은 모델 신차 값이 3년 된 중고차의 두 배에 이르기도 한다. 군부 독재 시절 자동차 수입은 소수에게만 허용된 특혜였다. 미얀마가 민주화되고 2011년 취임한 테인 세인 대통령은 2012년 5월 중고차에 대한 수입규제를 철폐했다. 지난해에는 신차에 대한 수입제한을 완화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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