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지사(오른쪽 두번째)가 7일 도지사 집무실에서 열린 인사혁신 대토론회에 참석, 토론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지난 5일 단행된 경기도 부단체장 및 도청 실ㆍ국장 인사를 놓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인사권자인 남경필 경기지사도 이번 인사에 대해 '불쾌감'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남 지사는 고위직 인사 단행 후 "이번 인사에서 승진한 공무원은 전임 지사 때 평가시스템에 따라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내 기준대로 재단하기가 어려웠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간의 인사관행은 여기까지이고 앞으로는 새로운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측근에게 밝혔다는 후문이다. 앞서 남 지사는 지난 5일 부단체장 17명과 도청 실·국장 12명에 대한 승진 및 전ㆍ출입 인사를 냈다. 이 과정에서 인사라인에 있던 자치행정국장과 인사과장, 그리고 자치행정국 소속 총무과장 등 이른바 '힘깨나 쓰는'부서장들이 모두 승진 또는 영전해 부단체장으로 나갔다. 남 지사는 그러나 하루 뒤인 6일 '공약 및 주요정책 토론회'에서 "인사과, 총무과 이런 자리에 가야만 승진이 가능한 현 시스템은 (현실에)안 맞다"며 "재임 중 인사원칙을 새롭게 정할 것"이라고 지난 5일자 고위직 인사단행과는 상반대는 발언을 했다.도청 안팎에서는 자치행정국장과 인사과장, 총무과장 등을 모두 승진 또는 영전시킨 뒤 남 지사가 이런 발언을 한 저의가 뭐냐며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불만섞인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하지만 남 지사의 이번 인사가 김문수 전임 지사 시절 만들어진 인사시스템에 따라 단행된 것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도청 내 분위기는 새로운 '인사혁신안'이 나오는 게 아니냐는 기대섞인 전망으로 바뀌고 있다.남 지사는 지난 6일 '공약 및 주요정책 토론회'에서 "어느 부서에서 3~4년 일 잘 하면 그 안에서 다음 직급으로 승진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며 "왜 지원부서 가면 승진이 잘되고, 사업부서 가면 승진이 안 되는지, 소수직렬은 왜 승진이 더딘지 등을 꺼내놓고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하위직은 여러 업무를 거치는 게 좋고, 7급부터 4급까지는 전문성을 키울 필요가 있으며, 실·국장들은 타 부서와의 협업 등을 위해 순환할 필요가 있다"며 자신의 인사운용계획도 내놨다. 특히 "인사문제가 공정ㆍ공평하지 못하면 공무원들은 더 이상 열정을 쏟지 않는다"며 "임기 중 선언한 인사원칙을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하고, 반드시 지켜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남 지사는 이날 정책토론회가 끝난 뒤 자신의 이메일을 이례적으로 공개하고, 직원들로부터 인사관련 불만이나 건의사항을 받았다. 모두 52건의 인사관련 내용이 접수됐다. 이를 토대로 남 지사는 7일 오전 10시부터 100분간 집무실에서 이근면 인사혁신처장, 김병국 중앙분쟁조정위원회 위원, 도청내 직급ㆍ직렬별 대표 공무원 18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사혁신 대토론회를 비공개로 가졌다. 이날 토론회는 남 지사의 지시에 따라 갑작스럽게 마련됐다는 후문이다. 남 지사는 이날 "공무원이 열심히 일해야 국민들이 행복해지는 만큼 공무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투명하고 전문성 있는 인사제도가 필요하다"며 "직원들의 의견을 토대로 인사원칙을 정하고 임기 내 원칙을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인사 개선안 중 단기에 할 수 있는 것과 중장기에 해야 할 수 있는 것을 구분하고, 빠른 시간 내 이를 직원들과 공유하겠다"고 약속했다.도청 노조 게시판에는 남 지사의 잇단 인사혁신 발언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문화부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