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금퀸 거쳐 LPGA Q스쿨 도전, 올해는 '월드스타 GO'
LPGA투어 2015시즌에 데뷔하는 장하나. 사진=KLPGA제공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꿈에 그리던 미국 무대로."'거포' 장하나(23ㆍ비씨카드)가 드디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입성했다. 지난해 12월 퀄리파잉(Q)스쿨 최종전 공동 6위로 2015시즌 투어카드를 확보했다. 무엇보다 국내에서 이미 상금퀸에 등극한 스타가 세계무대를 접수하기 위해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는 점이 의미 있다.201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해 2012년 KB금융스타챔피언십에서 곧바로 '메이저 챔프'에 등극했고, 2013년에는 시즌 3승을 앞세워 상금퀸과 다승왕, 대상 등 개인타이틀을 싹쓸이한 선수다. 지난해는 한국의 상금랭킹 1위 자격으로 월드투어를 오가면서도 KLPGA투어 2승을 수확해 이름값을 충분히 했다.김효주(20)와 백규정(20)이 각각 에비앙챔피언십과 하나ㆍ외환챔피언십 우승으로 'LPGA투어 직행 티켓'을 거머쥔 게 더욱 자극이 됐다. Q스쿨이라는 가시밭길을 마다하지 않은 이유다. "LPGA투어는 사실 골프를 시작할 때부터 꿈이자 목표였다"는 장하나는 "한국에서는 2013년 정점을 찍었다"며 "더 큰 선수가 되기 위해 더 큰 세상을 선택했다"고 했다. 어려서부터 미국 무대를 경험해 현지 적응에도 유리하다. 2004년 US여자아마추어오픈과 US퍼블릭링크스에 연거푸 등판했고, 2007년에는 US여자아마 4강이라는 성과를 얻은데 이어 중학생 신분으로 US여자오픈까지 출전했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영어실력 역시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장타가 주 무기라는 것도 반갑다. 2004년 한국을 찾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인 장하나가 260야드를 날리는 것을 보고 "더 이상 가르칠 게 없는 선수"라며 "미셸 위도 이 나이에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극찬했다. 지금은 마음만 먹으면 최대 300야드에 육박한다. 전장이 길어지고 있는 LPGA투어가 오히려 궁합이 맞는 셈이다. 여기에 지난해 KLPGA투어 그린적중률 3위(77.50%)의 '송곳 아이언 샷'을 장착했다. 장하나는 "세리키즈에 이어 다음 골프세대는 하나키즈가 될 수 있도록 영감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원대한 포부를 곁들였다. 어린 나이에 재단설립 계획을 발표했다는 대목도 관심사다. "돈이 없어 운동을 하고 싶어도 제대로 못하는 후배들의 수호천사가 되겠다"는 아름다운 꿈이다. 지난달 26일 일찌감치 베트남 호찌민으로 떠나 지옥의 동계훈련이 한창이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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