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익명의 할머니가 맡긴 지폐와 동전
할머니는 기탁서 작성을 마다하고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동전은 지난 일 년 간 모은 것이고 5만원권은 따로 보탠 것이라 설명했다. 담당 주무관은 연락처를 알려주면 기부금이 어디에 전달됐는지 알려드리겠다고 말했지만 할머니는 익명이 아니면 기부를 안 하겠다며 자신의 선행을 끝내 감추길 원했다.또 “해마다 구세군 자선냄비에 기부를 해왔는데 올해는 날씨가 추워 찾아가기가 쉽지 않았다”며 “마침 동 주민센터에서 저소득계층을 돕기 위한 일일찻집을 연다는 안내문을 보고 들렀다”고 밝혔다.할머니는 이어 “많지 않은 돈이지만 지역의 소년소녀가장이나 저소득계층 아이들에게 골고루 전해달라”고 당부하고는 서둘러 동 주민센터를 나섰다. 신동수 대방동장은 “저소득 아동들을 위해 산타가 돼 주신 익명의 어르신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이 널리 알려져서 연말 우리 사회에 훈훈한 온기가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구는 이날 받은 현금은 23일 당일 전액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기탁금은 할머니의 뜻대로 지역 저소득 아동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