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정훈, 두바이서 '아깝다, 2위'

두바이오픈 최종일 17, 18번홀 연속 보기에 분루, 아트왈 '우승버디'

왕정훈이 두바이오픈 최종일 18번홀에서 파 퍼팅을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두바이(아랍에미리트)=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마지막 17, 18번홀에서 연거푸 보기.루키 왕정훈(19)이 다 잡았던 아시안(APGA)투어 생애 첫 우승을 눈앞에 두고 막판 2개 홀을 버티지 못했다. 21일 밤(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엘스골프장(72)에서 끝난 2014시즌 최종전 두바이오픈(총상금 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다. 공동선두로 출발해 16번홀(파4)까지 무려 8개의 버디(보기 1개)를 솎아내는 우승 진군을 거듭했다. 1타 차 선두를 달리던 17번홀(파3)에서 그러나 '3퍼트 보기'를 범해 결국 발목이 잡혔다. 세 번째 파 퍼트가 1m도 안 되는 짧은 퍼트였다는 점이 더욱 아쉬웠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여지가 있었다. 추격자 아준 아트왈(인도) 역시 보기를 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18번홀(파5) 보기는 아트왈에게 '우승버디'를 허용하는 치명타가 됐다. 5언더파로 선전했지만 합계 15언더파 273타, 결과적으로 아트왈의 6언더파(16언더파 272타)를 넘지 못했다. 왕정훈이 바로 필리핀국제학교를 다니면서 2011년 필리핀아마추어챔피언십을 제패하는 등 어려서부터 국제무대에서 담금질을 하고 있는 선수다. 2012년 중국프로골프(CPGA)투어, 지난해는 APGA투어에 진입해 국내 무대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입성이라는 원대한 꿈에 도전하고 있다. 올 시즌 APGA투어 15개 대회를 소화한 왕정훈은 이로써 네 차례 '톱 10' 진입을 앞세워 상금랭킹 21위(15만8700달러)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아트왈은 "(왕정훈과) 매치플레이 양상의 플레이가 전개됐다"며 "막판에 행운이 따라줬다"고 환호했다. 사이먼 예이츠(스코틀랜드)가 3위(13언더파 275타)를 차지했다. 한국은 모중경(43)이 3언더파를 보태 공동 11위(10언더파 278타)에 올랐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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