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신흥국발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 자국은행권이 잘 버틸 수 있는지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를 시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마크 카니 총재는 이날 "신흥국 경제가 급격한 조정을 받고 있으며 위기가 핵심국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카니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BOE가 올 들어 진행한 은행권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나왔다. BOE는 영국 주택 가격이 35% 폭락하고 금리가 4%로 오르며 국내총생산(GDP)이 3.5% 떨어지는 상황을 가정하고 바클레이스, HSBC 등 주요 은행 8개를 대상으로 건전성 평가를 실시했다. 그 결과 소비자협동조합은행인 코퍼러티브뱅크만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와 로이즈뱅킹그룹 등 2곳의 국영은행들은 간신히 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BOE는 이같은 결과를 공개하면서 다음 스트레스 테스트의 경우 주요 신흥국 시장이 충격에 빠진 상황도 전제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될 경우 이머징 시장에 대한 노출이 큰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분석했다. 카니 총재는 "글로벌 위험 요인들을 더 면밀히 들여다볼 것"이라면서 "특히 일부 대형은행들이 아시아에서 존재감이 큰 데다 아시아의 금융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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