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홍제3동 홀몸노인 고독사 막아

동 지역사회복지협의체 ‘독거노인 문안’사업으로 생명 구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서대문구 홍제3동에서 위기 상황에 처했던 한 홀몸노인이 동 지역사회복지협의체와 주민센터 공무원들의 발 빠른 대처로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홍제3동 지역사회복지협의체는 지난해부터 홀몸노인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 방문과 전화를 병행하는 ‘독거노인 문안’ 사업을 시행해 오고 있다.이런 가운데 78세 된 한 홀몸 할아버지에게 지난달 말부터 연락이 잘 닿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했다.또 할아버지가 자주 이용하는 인근 복지관에 확인해 본 결과 수일 동안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아냈다.홍제3동 주민센터는 위기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강원도에 거주하는 이 할아버지의 딸에게 긴급히 연락, 지난 9일 어르신 댁을 함께 방문했다.현관문이 안에서 이중으로 잠긴 상태여서 경찰관 입회 후 출입문을 강제로 개방했더니 할아버지가 방안에 쓰러진 채 미동이 없었다.

서대문구 홍제3동 사례관리회의

이에 의식이 없던 할아버지를 119 구조대가 신속하게 인근 병원에 이송해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할아버지는 이제 건강을 회복했지만 협의체와 주민센터는 만약 할아버지가 거동하지 않는 사실을 누구도 몰랐다면, 또 조금이라도 대처가 늦었으면 어떡했을까라는 생각에 가슴을 쓸어내렸다.이 밖에도 홍제3동 지역사회복지협의체의 미담이 잇따라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협의체는 특성화고등학교 입학이 결정됐지만 집안 형편으로 진학이 어려웠던 한 여학생에게 입학금과 등록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는 별도로 복지협의체의 한 위원이 장학금까지 전하겠다고 밝혔다.또 딱한 사연으로 생활형편이 어려운 75세 된 할 할머니에게는 1년간 매월 10만원씩 생계비를 지원하기로 했다.협의체는 이달 11일 홍제3동 주민센터 멀티학습실에서 열린 4분기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심의, 결정했다.지원은 모두 지역내 종교단체나 뜻 있는 독지가가 후원한 ‘협의체 민간기금’으로 이뤄진다.이를 통해 홍제3동 복지협의체는 지난 1년간 복지취약계층 14가정에 1030만 원을 후원했다. 또 ‘취약계층 홀몸노인 영정사진서비스 사업’도 지속해 오고 있다.복지협의체 공동위원장인 김선옥 홍제3동장은 “앞으로도 정부 손길이 미치지 않는 복지사각지대 틈새 계층을 적극 발굴하고 복지자원을 연계, 지역사회 복지 안전망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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