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제 시범학교 서귀중앙여중 방문...과학동아리 '원격화상' 수업 등 참관
[제주=아시아경제 이윤주 기자]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중학교 자유학기제 정착을 위해 지역사회와 공공기관, 기업 등이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황 장관은 8일 자유학기제 연구학교인 제주도 서귀중앙여자중학교를 방문해 수업을 참관하고 학교현장의 변화와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제주특별자치도청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의 자유학기제 업무협약도 함께 이뤄졌다. 이날 황 장관은 학교와 지역사회 기관이 협력해 지원하는 서귀중앙여중 학생들의 동아리 수업을 둘러봤다. 과학동아리, 밴드부, 연극반, 제주문화반, 목공예반 등을 참관하는 이 자리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이석문 제주도교육감도 함께했다.이날 공개된 과학동아리 수업은 '원격화상'으로 진행돼 전남 영광의 성지송학중학교 학생들과 서귀중앙여중 학생들이 화상으로 연결됐다. 성지송학중학교의 한 학생이 “장관님은 어릴 적부터 꿈이 장관이었냐”고 묻자 황 장관은 "어릴 때는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영화관 주인이 되는 게 꿈이었다"고 말해 학생들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이어서 같은 자리에 있던 서귀중앙여중의 한 학생이 “교육부 장관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하다”고 묻자 황 장관은 "자라나는 어린 학생들을 사랑하고 그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대답했다. 수업 참관 후에는 제주특별자치도청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의 자유학기제 업무협약이 이뤄졌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서귀중앙여중의 노력과 실험들이 좋은 성과를 이뤄 전국에 모범이 되도록 교육청과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에 도움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제주도는 읍면지역 학생 수가 증가하는 유일한 곳"이라며 "자유학기제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꿈을 실현하고 대한민국 교육의 방향이 자리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업무협약 후에는 학생, 학부모, 교원, 기자들과의 간담회가 이어졌다. 황 장관은 "중학교는 인생과 대자연을 새롭게 깨닫게 되는 보배 같은 시절"이라며 "이때의 교육이야말로 인생 전반에서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시험이나 점수에 매이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자유학기제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학교뿐 아니라 공공기관, 기업체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권이 바뀌면 자유학기제가 폐지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선에 대해서는 "향후 법령을 개정하는 등 제도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이와 관련해 한상희 서귀중앙여중 교사는 "자유학기제를 하려면 지역사회와 학교를 이어주는 시스템이 절실하다"며 "업무협약 수준을 넘어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6년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에 따른 예산 문제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대해 황 장관은 "자유학기제는 박근혜정부 핵심정책이기 때문에 충분한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윤주 기자 sayyunju@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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